얼굴

마르코는정적인사람이아니다.

그는현장타입이고,노가다다.

그는중견기업의영업부직원으로삶의후반부의10여년을살았고

그이전에는남의수하에들어가서지시에따라일하는게너무싫어서

뭔가자신이할려다실패만하여서식구들을힘들게했다.

어느날우연히큰아들의일기장을보다가’무능한아빠!’라는표현에화들짝놀라

하기싫은취직을했다.

그래서아들들대학교육을시키게되었다.

그런그가.

어느해내생일날선물이랍시고넌지시건네준것,

도종환시인의’접시꽃당신’

그무렵이지고지순한시골교사의죽은아내에게바치는이시집때문에

이나라여인들의눈물샘이마를날이없었었다.

오죽하면감성이시멘트같은내남편의마음까지움직였을까!

………………….

나는당신을땅에묻고돌아오네

안개꽃몇송이함께묻고돌아오네

살아평생당신께옷한벌못해주고

당신죽어처음으로베옷한벌해입혔네

……………………………..

‘옥수수밭옆에당신을묻고’의일부

나는이부분이너무슬퍼서가슴이막메어지는것같았었다.

이불속에서가슴을두손으로꽉누르고울었었다.

그감동은지금도같지만

그시를읊었던시인에게는유감이있다.

5년쯤지났을까?

그가처녀장가를갔다고…이런,배신자!!!

시인은그러면안되잖아!

니가뭐라고썼는데…ㅎ

그도사람이고,사내였구나!

내가왜이이야기를하느냐면

그이후남자에게무슨’순애보?’하면서

그를까맣게잊고살았는데

이사할때책정리를하는데이책이다른책들의틈바구니에끼어있다가

‘툭’하고내발앞에떨어지더란말이다.

1986년이면26년전

세월이많이지나긴지났는데도그책을보니슬며시부아가난다.

나는그가국회의원이되었다는걸요즘에서알았거던

그리고다른국회의원들과앉아있는걸보았는데전혀딴사람이되어있더란말

아~세월탓도있겠지만

그리고시인은곱게늙을거라는내비상식적인생각도작용했겠지만

얼굴이너무굳어있더란말이다.

눈에날이서있더란말이다.

어째서그는시인이라는아름다운이름을버렸을까!

직업이또는생각이얼굴의모습을바꾸더란말이다.

또한사람안철수

순둥이안철수란말도있듯이그의얼굴은편안한얼굴이었는데

대통령욕심이나면서얼굴이사나워졌더란말이다.

부드러운얼굴곡선이심한헌데를앓고난자국같이거칠어졌다.

5년정도늙어보이기도했다.

마음고생이심했나보다.

이제그도대통령이란것에서자유로워졌으니마음편해지길바란다.

나는그가다시학자로돌아갔으면한다.

돌아가는그길이열려있기를바란다.

정치란아무나하는것이아니다.

다만정치꾼만이하는것이다.

그"꾼’이란사기꾼,쌈꾼에도쓰이는동의어다.

그리고얼굴에철판을깐사람들이다.

우리모두가얼굴에철판을깔수는없잖은가.

더많은사람들의얼굴이부드러워지기를바란다.

절대로정치적의도는없는이나라늙은백성의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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