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2. 20

여늬날보다조금늦게일어났다.

정수기에서찬물을한컵빼서마시며거실이쪽에서저쪽까지걷는다.

내아침운동이다.

전에는커피를마셨다.

일어나자마자커피를마시는버릇은몇십년이되었다.

그러다지난겨울부터냉수로바꿨다.

70도더먹었는데식전커피는좀그렇치않겠느냐고스스로내린결론이다.

8시쯤에며느리가출근한다.

늘아침은굶고나간다.아니출근해서간단하게해결하는지도모른다.

나는조금더거실을걷다가병윤이를깨운다.

만만찮은일이다.징징대는날이많다.

몇숟가락이라도밥을먹인다.

깨우고,먹이고,씻기고,옷입히고하는동안

나도한국사람이라’빨리빨리!’를골백번을할것이다.

10분쯤걸리는어린이집을걸어가며아이와이야기를한다.

이아이는이짧은시간에많은이야기를들려준다.

참다정한아이다.

집으로돌아와라디오를켠다.

‘솔베지의노래’가연주로들려온다.

오늘은참좋은날이될것이다.

은은하고갸냘픈그리고애절함이안개처럼번지는바이얼린의선율

이곡을들을때면나는아무일도하지않는다.가만히앉아있는다.

해윤이년이깨어어정어정걸어와내품에안긴다.깊게안아준다.

부드러운촉감이다.

늦은아침을먹는다.

오늘은해윤이가3월부터다니게될어린이집에서오리엔테이션이있는날이다.

병윤이가다니는어린이집이다.

3월부터는두넘을데리고어린이집엘다녀야한다.

내아침전쟁이한층치열해질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은지하강당에서했다.

젊은엄마들이가득하다.의문이생긴다.

부부가일을해야입학할수있다고했는데,대기자수가엄청많다고했는데

그래서해윤이도1년이나기다렸는데…

어떻게엄마들이오리엔테이션에참석할수있었을까?

우리며느리는출근했는데…ㅎ

딸같은젊은엄마들틈에서그냥참가에의의가있는올림픽선수처럼앉아만있다가온다.

김병윤,김해윤이름이써있는사무용서류봉투만챙겨가지고…

이제는어느곳이던존재감이점점없어진다.

서글픈일이지만애써딴청을해본다.

안추울거라고생각하고목도리를안하고갔다.

그런데바람이불어서해윤이와오도도떨며집으로왔다.

봄은왜이리더디오는가!

끝없는나의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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