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인생

며느리가육아휴가를낸지도한달이되었다.

며느리가육아휴가를냈다고했을때나는할일이없어졌다는것과

내게주어지게되는그많은시간을어떻게주체하나걱정도되었었다.

그럼으로이런저런생각도많았었는데

무엇하나결정도못하고벌써한달이가버렸다.

그리고새로이사한이동네가여전히낯설다.

다행이도서관(정보센타)은가까운데있어서가끔이용도하지만

정보센타에서하고있는강좌등은내게마땅한게없는것이유감이다.

일주일에두번은아들네가야됨으로날자맞추기가어렵기때문이다.

그래서인터넷으로문화원을검색했더니마음에드는프로그램이있다.

다행이다.

그러나전철을환승해야하고걷는거리도꾀멀다는것이단점이다.

그래도일주일에한번인데…뭐!

하루종일비가오던날

비가오는날은외출하고싶은내배냇적습성때문에집을나섰다.

문화원을찾아간다.

처음가는길,낯선길은더멀다.

걸어가도걸어가도안보인다.

비가오면서흐덥지근하기도한날이다.

엘리베이터가없는3층

내가살면서이해가안되는것중에하나는주민센터나,정보센터나,문화원이나.

월급딱딱받아먹으면서도친절하지않은창구직원들이다.

내가문을열고들어갔는데도’소닭보듯’한다.

한참을서있다가할수없이’저~~~’

‘어떻게오셨어요?’

‘문화강좌신청좀할려구요.’

‘무슨?’

하면서용지함을가르키며작성하라고한다.

작성을해서주었더니

‘7,500원입니다.’

‘15,000원이아니구요?’

’65세이상이어서7,500원이에요.’

이여자이제서웃으며이야기한다.

진작그럴것이지…

나이많고속좁은나같은여자주눅드는데…ㅎㅎㅎ

다시걸어전철역으로오면서

이제는반쪽짜리인생이구나하는생각을한다.

영화관도50%할인

전철,고궁은공짜1

점점가치가없는인간이되어가고있다.

전철공짜카드를처음받던날아들며느리에게

‘좀미안하다.’고했더니아들며느리가이구동성으로

‘당연하게당당히받으세요!’라고한다.

그돈이다자기들이내는세금이라고…

월급명세서를받으면꼭도둑맞은기분이라고한다.

아얏!소리한번못하고빼았긴다고했다.

그러고보니

두아들,두며느리가월급에서빼앗기는세금에비해서

나에게오는혜택이너무적은지도모른다.

미안해할것도고마워할것도안닌지도모른다.

그런데도난반쪽짜리라는생각이지워지지않는다.

5월이간다.

화사하고탐스럽게짙은향기풀풀날리던아카시아는

비를맞아마치누더기처럼누추하게매달려있다.

인생도그러하리라.

그러나5월은얼마나아름답던가.

젊고찬란하고,슬픔도아름다웠던그시절처럼!

내앞에이아름다운계절이몇개나남았을까?

부질없는생각도해본다.

곱고지혜롭게늙는방법은없을까?

비록반쪽인생이긴하지만말이지…

5월이간다.

먼저간어떤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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