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여행의 그녀

할망둘이서뒤죽박죽동해안여행을했다고포슽을올렸더니

이웃님들께서운전한내친구를

대단하다.멋있다.건강하다.할머니가아니라아주머니다.그러셔서…

오해가너무심하셔서

내친구이야기를하려고합니다.

친구도나도물만먹어도살찌는(ㅎㅎㅎ)편입니다.

친구는나보다훨씬심합니다.

건강하지않다는것이지요.

그녀는30여년을학원차를운전하면서

그녀도나도맡며느리로서만만찮은세상을살았습니다.

나는집에들어앉아살림살이나했지만

그녀는살림살이는물론큰손자가지체부자유아로태어나면서

공무원인남편의수입으로는생활이어려워그녀도생활전선에뛰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그가정에지체부자유인손자는어떤존재였을까?

며느리는그아이에게소홀할까봐둘째아이를갖지않고

오로지그아이에게온정성을쏟았다고합니다.

그아이는그집안의구심점이었고

모든집안일은그아이에게맞추었다고합니다.

불만,원망,이런단어는전쳐없었다고한다.

도리어그아이로인해서가족의결속이더단단했다고합니다.

그아이가12년을살고갔을때

가족을엮고있던질긴밧줄이끊어지고,흩어지고

세상이다무너저버린것같고몸에힘이다빠져나가더랍니다.

나는내친구에게내시집살이투정을못합니다.

그가더극한상황이어서…

30년을운전을하다보니작은교통사고들로허리도다치고무릎도다치고

그럴때마다치료보다는그때그때진통제로견뎠다네요.

몸은점점망가지고…

운동부족인지체중은늘고,

그와중에남편이정년이되었는데

마누라가말리고,아들며느리가말렸는데도퇴직금으로사업한다고

몽땅말아먹고집까지날아갔다네요.

그래서지금은월세삽니다.

여기까지는나와만나기전의일이라들은이야기입니다.

내가그녀를처음알았을때도학원차를운전하고있었습니다.

그러던어느날정말큰사고가났습니다.

찌그러진차속에서그녀를겨우꺼낸거지요.

허리를많이다쳐서수술을해야할정도였는데수술을하려고검사를하는중에

허리보다도급한데가발견됩니다.

3달동안입원하고있으며

자궁들어내고,쓸개떼어내고,신장에박혀있는돌빼내고…

허리는손도못대고퇴원.

그러고2년이지난요즘.

허리와무릎은계속아픈데수술을한다해도완치가된다던가

아주조금이라도차도가있다는보장이0%라네요.

그러니수술도포기한상태입니다.

하루는남편에게’차내놓으라!’고깽판을첬답니다.

사고후차에대한보상이나왔었는데그마져

빚에쪼들리던남편이꿀꺽했거던요.

그랬더니남편이어찌했는지제일조그만차’모닝’을사주더란말이지요.

바로두할망이뒤죽박죽여행떠난바로그차입니다.ㅎ

그친구운전은이럭저럭하지만지팡이없으면못걷습니다.

허리가자유롭지못하니순발력전혀없습니다.

우리가빠져나가야하는길을빤히알면서도그냥지나치는일그때문이었지요.

중부고속도로를바로타지못한것도그런이유였구요.

그때나는’아차!’싶었습니다.

그정도인줄은몰랐거던요.

그러나버스도떠나고,배도이미떠난뒤이고보니…ㅎ

손들어봤자소용없는거지요.

그래도무사히돌아왔습니다.

그러면된거지요.

그녀가나보고고맙다고하더군요.

동행이되어주어서도고맙고여행중에자기시중을잘들어줘서고맙다네요.

자기의느린행동을기다려주고,기다려주고,기다려줘서…

그리고웃으면서가을에는서해안갈까?

내가펄쩍뛰었지요.

네비달기전에는절대로안된다고…ㅎㅎㅎ

가을이기다려집니다.

내가건성으로펄쩍뛰었다는것그녀도알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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