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힘을 주는 詩…정호승

내인생에힘을되어주는詩

정호승

4월마지막인문학강의는정호승시인의’내인생에힘이되어주는시’였다.

시인을마주대하기는처음이다.

사진으로많이대해서그런지낯이익다.

인상도목소리도부드러운사람이다.

시는물리적시간을나의절대적시간으로만드는일

시의역할은인간의삶을성찰,이해,깨닫게하고

위로하고위안을주는역할이중요하다고한다.

시인의시를예로들어서

시인의마음을풀어놓았다.

내가사랑하는사람

나는그늘이없는사람을사랑하지않는다

나는그널을사랑하지않는사람을사랑하지않는다

나는한그루나무의그늘이된사람을사랑한다

햇빛도그늘이있어야말고눈이부시다

나무그늘에앉아

나뭇잎사이로반짝이는햇살을바라보면

세상은그얼마나아름다운가

나는눈물이없는사람을사랑하지않는다

나는눈물을사랑하지않는사람을사랑하지않는다

나는한방울눈물이된사람을사랑한다

기쁨도눈물이없으면기쁨이아니다

사랑도눈물없는사랑이어디있는가

나무그늘에앉아

다른사람의눈물을닦아주는사람의모습은

그얼마나고요한아름다움인가

그늘은사랑하는사람,눈물을사랑하는사람

인생이라는빵의재료는사랑,고통이라면

고통의그늘,눈물의고통은당연하게받아드린다.

스페인속담에

‘항상날씨가좋으면세상은곧사막이되어버린다.’란말이있다고한다.

눈물없는인생이있을까!

사랑이있으면반드시고통이있고

햇빛이있으면반드시그늘이있다.

모성애에는사랑의본질이다들어있고

사랑에는책임이라는본질도들어있다.’

‘세월호’사건은책임이라는사랑의본질이망각된것이다.

그러므로우리모두는

고요한아름다움을소유하고다른사람의눈물을닦아주자!

이시는노래로만들어져

‘바위섬’를부른김원중이란가수가불렀다.

이별노래

떠나는그대

조금만더늦게떠나준다면

그대떠난뒤에도내그대를

사랑하기에아직늦지않으리

그대떠나는곳

나먼저떠나가서

나는그대뒷모습에깔리는

노을이되리라

옷깃을여미고어둠속에서

사람의집들이어두워지면

내그대위해노래하는

별이되리니

떠나는그대

조금만더늦게떠나준다면

그대떠난뒤에도내그대를

사랑하기에아직늦지않으리

이시는시인이20대였을때썼다고한다.

그나이에는누구든이별의기억이있을것이다.

세월이많이지나면그때는아프고괴로웠던이별이

한없이아름답게그리워진다.

그이별은삶의힘이되어주기도한다.

그러나이시에서의이별은그냥이별이아니라

네가떠난뒤에도여전히사랑하겠다는것이다

더많이사랑하겠다는것이다.

그나이에만쓸수있는참으로아름다운시이다.

박인수교수와정지용의시’향수’를불렀던

이동원이불렀는데시만큼이나감미로웠다.

풍경달다

운주사와불님

뵙고돌아오는길에

그대가슴의처마끝에

풍경을달고돌아왔다.

먼데서바람불어와

풍경소리들리면

보고싶은내마음이

찾아간줄알아라.

바람과풍경의관계는사랑이다.

우리는너와나의관계속에서산다.

바람이없다면풍경이무슨소용인가!

네가없으면내존재가무슨소용인가!

‘내가있음으로네가있다가아니라네가있음으로내가있다.’로바꾸자.

사랑의깊이가인생의깊이가되는것이다.

종로조계사근처에서풍경두개를사서

비구니가지은작은암자의처마끝에직접달아주고

비구니와운주사에가서와불을보고온뒤지은시라고한다.

가수안치환이노래를불렀다.

이웃님배흘림님의사진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사람이다.

살아간다는것은외로움을견디는일이다.

공연히오지않는전화를기다리지마라.

눈이오면눈길을걷고

비가오면빗길을걸어가라.

갈대숲에서가슴검은도요새도너를보고있다.

가끔은하느님도외로워서눈물을흘리신다.

새들이나뭇가지에앉아있는것도외로움때문이고

네가물가에앉아있는것도외로움때문이다.

산그림자도외로워서하루에한번씩마을로내려온다.

종소리도외로워서울려퍼진다.

내용과전혀상관없는수선화에게라고한것은

수선화의맑도록여린색을외로움으로표현했다고한다.

외로움은인간의본질

죽음도인간의본질이다.

순순히받아들여야한다.

왜?

인생에대하여왜?하지말아라.

나도이시를읽으며

내외로움을달래기도한다.

양희은이노래를불렀다.

시인은이들의노래를들려주며이야기를들려주었다.

바닥에대하여

바닥에가본사람들은말한다.

결국바닥은보이지않는다고

바닥은보이지않지만

그냥바닥까지걸어가는것이라고

바닥까지걸어가야만다시돌아올수있다고

바닥을굳세게딛고일어난사람들도말한다

더이상바닥에발이닿지않는다고

발이닿지않아도

그냥바닥을딛고일어서는것이라고

바닥의바닥까지갔다가돌아온사람들도말한다

더이상바닥은없다고

바닥은없기때문에있는것이라고

보이지않기때문에보이는것이라고

그냥딛고일어서는것이라고

시인이내인생이바닥에떨어졌다고생각할때쓴것이라고한다.

바닥이없는인생은없다.

바닥은왜있나!

그냥딛고일어서라고있는것이다.

인간이저지르는죄악중에서가장큰죄악은희망을잃는것(노인과바다)

신은어지간한죄악은용서해주시나용서하지않은것은절망에빠지는것

희망을잃으면모든것을잃어버린다.

희망의빛은생명의빛

바닥에떨어졌다고생각할때그냥딛고일어서는것

산산조각

룸비니에서사온

흙으로만든부처님이

마룻바닥에떨어져산산조각이났다.

팔은팔대로다리는다리대로

목은목대로발가락은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나

얼른허리를굽히고

서랍속에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꺼내붙였다

그때늘부서지지않으려고노력하는

불쌍한내머리를

다정히쓰다듬어주시면서

부처님이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나면

산산조각을얻을수있지

산산조각이나면

산산조각으로살아갈수가있지

룸비니는북인도에위치한석가가태어난곳이다.

그곳에서흙으로만든아주작은부처를기념품으로사왔다.

그것을떨어뜨렸다.

내인생이산산조각이났구나,생각이들때

놀라지마라

어느인생에게나산산조각이있다.

이제내차례(순서)구나,하라.

인생에있어지금이나의가장젊을때이다.

산산조각으로도얼마든지살아갈수있다.

시인이자작시중에서하나만뽑으라면

‘산산조각’을뽑을것이라고한다.

시인과의만남을생전처음해보았다.

내마음에도조금시심이있었는지감동을많이받았다.

나이먹는다고메말라지기만하는게아니라서

참다행이라는생각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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