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옆, 내 꽃밭

지난달아파트로비계시판에

도로변에있는큰화분을맡아서관리하는봉사자를모집한다는

내용이붙어있었다.

맨날무심하게지나쳐버리던계시판이다.

날자를보니거의한달째붙어있었고

마감날을이틀앞두고서야내눈에띄었다.

화분에물도주고

풀도뽑아주고

쓰레기를치우는일이란다.

사실관리안되는거리의화분은쓰레기통이나마친가지다.

전화번호를적어가지고집으로올라왔다.

금요일저녁이었으니월요일까지기다리면마감날인데조바심이났다.

당첨이되었다.

내집에서가까운화분은차례가안오고

두불럭지나서건널목을두개건너야하는곳으로정해졌다.

꽃을심는날내가직접가서봐야하고담당자의말도들어야하는데

병원에가는날이라서…..

그냥전화로어디라는것만통고받았다.

이런화분3개를내가관리해야한다.

나는처음에생각하기를이런화분에내마음대로내가좋아하는꽃을

심고기르는것인줄알고

내나름무슨꽃을심을까!하면서마련도많았는데

그러지말란다.

조금실망!

병원에서와서곧바로내꽃밭으로갔다.

디카들고…ㅎ

마침비가오고있다.

꽃을옮겨심었는데비가오다니,좋은징조다.

헌데심어놓은꽃들이마음에안든다.

이름도모르는처음보는꽃나무들이다.

나는만일내마음대로할수있다면

제라늄,과꽃,금잔화,맨드라미같은내어렸을적꽃밭에있던

꽃들을심고싶었었다.이제는

이왕심겨진것이니할수없는일이고이꽃들이시들거나죽어버리면

한두개씩내가심고싶은꽃을심어야겠다는생각을해본다.

어려서시골을떠났으니농사짓는것은몰라도

늘집에꽃밭이있어서채송화,봉숭아,분꽃,과꽃사루비아,칸나…….

그러다아파트에서살자니베란다는승에안차고…ㅎ

손바닥만해도좋으니땅이있으면좋겠다했는데

가로수옆에내꽃밭이생겼으니너무좋다.

잘가꿔보기로하자.

물도주고,풀도뽑아주고,쓰레기도치워주고…

다음날갔더니이렇게팻말을꽂아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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