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쓰는 편지

벌써9월

여름한낮의더위는아직사그라들지않고있는데

아침저녁찬기운이들고어느새가을꽃이피고있습니다.

태양계야언제나그속도롤돌고있으련만

늙은마음의세월은왜이렇게빠른지…

큰아들이추석에는더바빠져서일주일일찍왔네요.

떡본김에제사지낸다고큰아들온김에작은아들불러서추석명절보냈습니다.

녹두도지지고돼지고기도삶고갈비국도끓이고…

늘하던대로!

엄마에게오면먹을수있는고정메뉴

아들들은그런게좋다고하고

병윤이쨔식은’할머니네고기는왜이렇게맛있어요?’

이녀석은할미기분살려주는재주가고단수입니다.

아직은음식만들고준비하는게힘들지도않고,즐겁고,

될수있으면며느리들손빌리지않고오기전에준비다해놓습니다.

아들들은며느리들에게전수시키라고하지만

며느리세대는그나름의음식문화가있으려니하고신경안씀니다.

다모여야8식구,좁은내집이그득합니다.

아들들은아직건강하고자기들의가정을잘이끌어갑니다.

부모에게받은것도없는데대견스럽고감사합니다.

며느리들에게더감사합니다.

경제관념이아들들보다더야무지지요.

‘너희들은마누라에게다맡기고참견하지마!’

이렇게말할시어미가세상에얼마나될까요.

살림잘하고아이들잘키우는며느리들,

제일큰감사입니다.

아이들도무럭무럭잘자랍니다.

우진이는곧중학생이되고,공부도잘하고악기도잘다루고,

지금은신부가되겠다고하지만또언제바뀔지…

병윤이는처음시작한학교생활에잘적응합니다.

이아이는걱정을좀했거든요,왕따가되면어떻하나!하는

다행이좋은친구를잘사귀어서한숨돌렸습니다.

감정이여리고섬세하고상처를잘받는성격이거든요.

방학보다학교다니는게더좋다는군요.

해윤이는손자셋중에서가장활발하고씩씩했는데

요즘조금씩새침해지기도하고부끄러워하기도하고…

여자가되어가는중입니다.

눈교정도잘되고있고어린이집에도잘다니고

잘먹지를않아서올여름에는더콩자반처럼까맣네요.

나는데체로잘있습니다.

아이들처럼성장할일이없으니현상유지만하면되는데잘되고있습니다.

나이만큼만아픔니다.

일주일에한번정형외과에다니며허리디스크를위한물리치료.견인치료를받습니다.

완치를위한게아니라더진행은하지말라는것이지요.

그리고혈압약먹기,

이것저것배우기도하지만젊었을때처럼머리속에쏙쏙들어오지도않고

배운것금방까먹고…

그냥시간때우는일이지만가끔배우는희열도느낌니다.

아들네안다니고혼자살기를6개월째하고있는데의외로적응을잘하고있습니다.

아주편하고좋습니다.

눈물질질짜는일도없구요.하루를바쁘게지냅니다.

내생애중에가장여유롭고평안함을누리며삽니다.

아~~~가끔,문제老가되어헤매기기도하지만요.ㅎ

부부가살면서아이키우고돈벌고자식들시집장가보내고…

모든의무가끝났을때다시부부애가시작된다는데,

그게좀아쉽지요.

혼자서손자들자라는모습보고있자면행복합니다.

그런것혼자느끼자니미안하기도하구요.

살아있다는것,보고느끼고,감동하고

비록먼지처럼작은존재로살지만살아있다는것은감사한일입니다.

그러니걱정하지말고

세상에서누릴수없었던평안을마음껏누리기바람니다.

내앞에오고있는가을!

몇번이나남았을까?셈하지않고,

또열심이가을을느끼려고합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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