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그는 가을, 고운 가을색

오랜만에산에갔다.

한낮의더위를피해조금늦게갔지만그래도덥다.

지난봄숲에갔다가’쪽동백’이라는꽃을처음보았었다.

꽃진자리에동백나무와같은열매가맺혀서쪽동백이라고했다.

그열매가궁금해서쪽동백나무가있는곳에가기위해서다.

산으로가는길

우거진나무때문에좀음산하다.

공기는눅눅하고끈적였다.

바람이안불어서그런가!

더워서반소매를입었더니물것들이마구물러댄다.

금방팔이울퉁불퉁

이래서여름에는숲에갈수가없다.

쪽동백나무인데빛이안들어와서검게나온다.

무언가열리기는열렸는데내시력으로는잘안보인다.

가지끝을겨우찍었다.

정말꽃피었던모양대로까만것이대롱대롱매달려있다.

그런데이미열매가말라서쪼그러들어있다.

내가너무늦게온것이다.

그래도열매가열린다는것은증명이되었다.ㅎ

산길옆으로이런꽃이간간히피어있다.

동자꽃일까?

작살나무열매도익어가고있다.

꽃도예쁘고열매도예쁜데왜?이름이작살인지…

의문이가는나무다.

빨리숲을빠져나가야한다.

종아리도팔뚝도가려워서미칠지경,ㅎㅎ

차거운골짜기물에가려운곳을씼고빨리빠져나온다.

오래된마을입구에있는밤나무.

알밤이되기는아직도멀었다.

이것은무슨열매인지…

울안에있는나무가지가담밖으로나오고

그가지에주렁주렁달려있다.

김장무우가싱싱하게자라고있다.

무우가조그마할때뽑아서통채로,무잎이달린채로물김치담그면

딱좋은크기다.

참,딱한식구만더있어도한번담궈볼텐데

나혼자먹자고는…글쎄다.ㅎ

우리아파트단지로내려왔다.

이꽃밭은1층에사시는노인부부께서만드신꽃밭이다.

내가살고있는동하고는멀어서오늘처음보았다.

그러나소문으로듣고있었다.

꽃구경도하고사진도찍고있자니꽃밭속에할머니가계셨다.

‘안녕하세요?꽃이너무예뻐요.할머니가만드셨군요.’

‘나야,물이나주지뭐!’

‘그게어디에요.’

‘우리영감이다해!’

꽃이지고있다고하시면서나를한쪽으로끌고가더니

‘며칠있으면필것같해,피면구경와요.’

와~~~꽃무릇이다.

꽃무릇보러선운사갈필요없어졌다.ㅎㅎ

그러노라니까만비닐봉투를들고할아버지가오셨다.

마트에다녀오시나보다.

두분이정답게이야기하셔서슬그머니자리를떴다.

참,화단가꾸시며사시는다정한모습이보기좋다.

석류가익고있다.

참예쁜색깔이다.

세상에많은색깔이있지만자연이주는색깔이

가장아름답다는생각이다.

이길을걸어내가살고있는아파트동으로온다.

저숲속에서가을색을찾았다.

조금씩물들어가고있다.

우리집베란다의고추는빨강가을색이다.

볕이좋아잘마르고있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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