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대궁이 향기 같이 애잔하고…&…들국화

이즈러는졌으나보름을가주지난달은부드러운빛을흐믓이흘리고있다.

대화까지는팔십리의밤길,고개를둘이나넘고개울을하나건너고

벌판과산길을걸어야된다.길은지금긴산허리에걸려있다.

밤중을지난무렵인지죽은듯이고요한속에서짐승같은달의숨소리가손에잡힐듯이들리며,

콩포기와옥수수잎새가한층달에푸르게젖었다.

산허리는온통메밀밭이어서피기시작란꽃이소금을뿌린듯이흐믓한달빛에숨이막힐지경이다.

붉은대궁이향기같이애잔하고나귀들의걸음도시원하다.

길이좁은까닭에세사람은나귀를타고외줄로늘러섰다.

방울소리가시원스럽게딸랑딸랑메밀밭께로흘러간다.

일부러메밀꽃을보러간것은아닌데

오랫동안아팠던친구가바람도쏘이고

춘천으로막국수먹으러가자고해서갔었습니다.

사실은여름부터봉평으로메밀꽃축제보러가지고별렀는데

친구가아파서못갔거든요.

이즈음이되면’메밀꽃필무렵’이생각납니다.

허생원과조선달과동이가좀일그러졌지만그래도충분히밝은

달빛을받으며대화장으로가는밤

허생원이또물방앗간의정사이야기를하고

수없이들었을그이야기를천연덕스럽게들어주는조선달

동이의기구한사연을들으며세상천지에하나밖에없는핏줄

그리고왼손잡이…

가끔이짧은단편을읽으며

느낌은우주같다는생각을합니다.

막국수먹은식당근처에있던메밀밭

소금을뿌린듯한하얀꽃진자리에송알송알열매가맺히고

향기같이애잔한붉은대궁이피빛처럼선명했습니다.

돌아오는길

붉은달이조금씩깍겨지더니마침내한순간사라지더라구요.

어둠이온대지를포근히감싸고

붉은달은조금씩살아나고요.

마음에남아있던붉은대궁과월식을하는붉은달빛이마음을아릿하게하더군요.

그래서집에와서

이효석이글을또읽었습니다.

창밖으로하늘을보니환하게보름달이떠있습니다.

들국화

장수철작시

김대현작곡

흰구름이떠도는가을언덕에

한떨기들국화가피고있는데

그누구를남몰래사모하기에

오늘도가련하게구름만돈다.

실바람이불어오는가을언덕에

말없이들국화가피고있는데

그누구도안오는외로움속에

오늘도가슴태워기다려본다.

어떤것이구절초인지쑥부쟁이인지.별개미취인지산국인지

정말구별하기힘듭니다.

그래서옛날에그랬듯이그냥들국화라고하기로했습니다.

참여러색갈의여러종류의들국화들을많이보았습니다.

들국화는정말가을에딱어울리는꽃인듯합니다.

여린듯강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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