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가을!…..천축사 풍경소리

천축사일주문을통과하면곧장절이있으리라생각했는데

웬걸요.급경사길이떠~억버티고있습니다.

난간을붙잡지않으면젊은사람이라도다리가후들거릴것같습니다.

함참을올려다보고만있었습니다.

이렇게가파른층계는그래도올라갈때가

내려올때보다훨씬수월하다는것을내려오며알았습니다.

그층계끝오른쪽으로수많은부처가있습니다.

그리고하얀바위산이버티고서있습니다.

무슨조화이고대비인가요.ㅎ

그리고조금돌아서니마침내…도착했습니다.

내가서있는곳과절사이에는깊은골짜기입니다.

낭떨어지위에새집처럼천축사가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직할교구로조계사에속해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의도봉산선인봉남쪽에있다.

673년에의상()이수도하면서현재의자리에옥천암()이라는암자를세웠고,

고려명종때영국사()가들어섰다.

1398년조선태조가이곳에서백일기도를드렸다하여

절을새롭게고치고천축사라고이름을바꾸었다.

1474년왕명으로중창하였고,조선명종때문정왕후()가화류용상()을

절에바치고불당안에부처를모시는불좌()를만들었다.

그뒤여러번다시고쳐지었으며,법당안에는석가삼존상과지장보살상을비롯해

삼세불화·지장탱화·신중탱화가모셔두었다.

대웅전·원통전·복운각·산신각·요사채·무문관등의건물이남아있다.

맑고깨끗한석간수가유명하고백년묵은보리수나무가샘물위쪽에있다.

[네이버지식백과에서발췌]

그러나내가어렸을때수학여행왔던곳을60여년만에다시왔다는것보다

더욱감동하게한것은바로풍경소리였습니다.

바람부는날이였거든요.

바람이불때마다풍경이우는데…..

나도따라울고싶더란말이지요.ㅎㅎㅎ

풍경이하나가아니라내눈에띄인것만도3개입니다.

풍경으로유명한수종사에서도느끼지못한

청아하고맑은…

실로폰과트라이앵글이합주하는것같이들리기도합니다.

지금도눈을감으면그소리가쟁쟁울리는듯합니다.

그때사진을보면바로앞이몇단의축대로되어있었는데

지금은평평합니다.

많이보수,개수한듯합니다.

세월의나이를많이먹었다는생각이안들정도로깨끗합니다.

그때보다훨씬젊어진듯한기분이듭니다.

나이를감추고있네요.

그때사진에있던돌탑은그자리에없고

석등처럼보이는말끔한석탑이마당에있습니다.

혹시그탑이아닐까?생각이드는오른쪽탑은샘물이있는입구의

산밑에방치된듯놓여있었는데

이탑만이이절의나이를짐작하게하는듯합니다.

천년도훨씬넘은절인데…..

돌아니면무엇이견딜수있었을까요.

뜰에서내려다본풍경

구절초와산국이피어있엇습니다.

다시낭떨어지이쪽으로와서한번더바라봅니다.

기막히고절묘합니다.

절이마주보이는곳에쉴만한나무의자가있습니다.

커피와찐고구마를먹으려고부시럭거렸더니

어디서고양이두마리가어슬렁거리며오더니내앞에오독하니앉아있습니다.

쨔식들이혼자먹기미안하게쳐다봅니다.ㅎ

한쪽떼어주었더니한넘은먹는데한넘은냄새만맞고는…

요렇게낭떨어지끝에앉아있습니다.

바로뒤가내려다보면아찔할만한골짜기거든요.

‘야~짜샤!이쪽으로와!’그래도

가늘게실눈을뜨고쳐다만봅니다.ㅎ

한낮의고양이눈무서운것아시나요.

검은자가거의없고동공이하얗습니다.

고양이들과한참을놀다내려왔습니다.

풍광이아무리좋아도,

풍경소리아무리그윽해도…

내가있을곳으로와야지요.ㅎ

고양이와놀며올려다본하는

내려오다올려다본하늘

그때의사진입니다.

오래되서나도내가어딧는지찾기어렵습니다.

단발머리네요.

앞에짐들보이시지요.

변변한가방이없습니다.

그냥보자기에싸가지고온친구도있구요.

난뭘가지고갔는지정확히는기억이안나지만책가방일거에요.

짐보따리옷차림을보니도착하자마자사진부터찍은것같네요.

우리선생님들멋지지요.

그가파른산을정장에중절모까지쓰시고…ㅎ

왼쪽부터

국어,수학,생물선생님.

가사선생님이며담임이셨던여선생님.

그다음이음악,역사선생님.

저음악선생님이내음치를교정해주셨지요.ㅎ

요즘은여행비전부를돈으로내지만그때는

자기가먹을쌀을각자가지고갔습니다.

샘곁커다란함지박이놓여있었고우리들은가지고간쌀을

그함지박에쏟았습니다.

그러니가방이더무거웠겠지요.

그래도그런추억들이지금의나를지탱하고있습니다.

짝사랑도,실패한사랑도

늙음의세월에서는힘이되고삶의활력소가되는듯합니다.

이런추억이없다면무슨힘으로사나!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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