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댁에가을겆이하러가는친구를따라춘천에갔을때
가을겆이는해야하는데손은모자라서고추밭이나콩밭이방치되어있었다.
서리내리면다죽으니까마음대로따가라고하는데도
나는풋고추를따서친구의자루에만넣었다.
풋고추,깻잎,가지…등등내가필요한만큼만조금씩가져왔다.
내가욕심을부린건뒷뜰에있는은행이었다.
은행이떨어져수북히쌓였는데거기까지손이갈리가없다.
친구에게말했더니
‘아!맘대루~~~’
그래서장갑을끼고나무밑에서냄새나는물컹한껍질을벗겨
말끔하게씻어왔다.
그리고동생이가르쳐준대로우유팩에30개쯤넣고전자렌지에
1분30초를돌린다.
그러면타!타!탁!껍질터지는소리가경쾌하게난다.
꺼내서하루에다삿개이상은먹지말라니까딱5개만먹고
나머지는냉동실에넣었다.
이렇게은행은해결했다.약식에도넣고음식할때도넣을것이다.
오는차에늙은호박두개도실어주셨다.
겨우내호박죽끓여먹으면된다.
블로그이웃님을만났다.
책도교환하고구절초를얻는게목적이었다.
이쯤이면내가만난이웃이누구인지아실분도계실것이다.
그이웃분이집에오려는내게주섬주섬가방에넣어준것이다.
이렇게많이…
나는누구의호의에거절하는성격이아니다.ㅎㅎㅎ
일단받는다.
두시간을결려야집에오는데,버스타고전철타고환승도해야하는데
무거워서죽을뻔했다.ㅎㅎ
집에와서쭈~~~욱벌려놓고기념사진도찍었다.
친정에다녀온기분이었다.
밤은껍데기벗겨서냉동실에넣었다.
약식찔때넣을려고.
강낭콩은불렸다밥해먹고
무2개로는깍두기를담궜다.
밭에서쑤~~~욱뽑아준무우라그런지.
달고시원하고맛있다.
고구마삶아서함께먹었는데맛이쥑인다.ㅎㅎ
도라지는가늘게썰어말렸다.
12월에있는부모님추도식에쓰려고…
냉이와씀바귀는살짝데쳐고추장에무쳤다.
나는된장보다고추장으로나물을무친다.
엄마가그러셨다.
딸은엄마를닮으니까!
이것도선물받은것이다.
인삼,오가피,국화차,호박
내수준으로하면어마어마한수준이다.
아직까지의내삶은빡빡해서인삼을산다거나.
고상하게국화차를마신다던가
철따라약초를구해서끓여먹는다던가하는일은전혀한일이없다.
난인삼한뿌리도내손으로산적이없다.
전에는궁해서못했지만살림이좀나아졌을때도버릇이되어서인지
그런일을하지못했다.
참나도딱한인생이다.ㅎㅎㅎ
그러니이선물을받고내가얼마나기겁을했는지…
또성격대로거절은하지못하고덥석받고말았다.
인삼은그늘에말리고있고,오가피도말리는중
사실은어떻게해야할지몰라서그냥마르도록두고있다.
아들네도주고,아주오래오래먹을것이다.
내먹거리가벼란간신분상승이된느낌인데기분이괜찮다.
국화차를푸른색그릇에담았다.
꽃이다시살아났다.
살아나며가라앉는다.
향이짙다.
향이정신을정화시킬수도있겠다.
국화차를마신다는것은여유다.
이제라도이런여유를맛볼수있어서감사하다.
내가이런여유를누릴아무일도하지않았는데무작정준
내이웃두분이너무감사하다.
이가을!
힘들여가꾼농작물을거두는추수꾼에게
힘안드리고거둔게많아서미안하다.
이가을!
모두의마음이생각이생활이풍요해지기를바래본다.
모두에게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