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

며느리가제왕절개수술을하고아들을낳았다.
아기는예정일보다한달이나일찍나왔다.
둘째아들에게는셋째이고내게는넷째손자다.
한달을앞당겨세상에나와서"관리대상"이라고한다.
인큐베이터에들어가는것은겨우면했지만안심할수는없는상태인모양이다.
그래서첫날갔을때는얼굴도못보고왔다.
두번째갔던날유리창사이로만났는데애처럽게도링거를꽂고있다.
내가만난신생아중에서가장작은얼굴인데눈을꼭감고있다.
이아이는아직도자기가엄마의자궁속에있다고생각하는지도모르겠다.
눈은꼭감고있지만몸은계속꼼지락거린다.
자궁속에서유영하며그랬듯이…
하루에3번씩아이를볼수있다는데아들며느리도눈을뜬모습을못봤댄다.
아이는헤깔리고있는게분명하다.
사흘째되는날아들이문자로"아기가눈을떴어요."
아들은걱정이되었나보다.

셋째가생겼다고했을때나는두번도생각안해보고"날거야?"했었다.
셋째란어쩐지낯이설고비현실적인생각이들었다.
우리때는"둘만낳아서……."였었고
그뒤로는"둘도많다……"가되었었다.
그런데셋이라니…..ㅎㅎ
아들은"그럼,낳아야죠",당연하게받아들였다.
나는속으로"나죽었다."했다.

그러나지금은이작은새로운생명에대해서

최대한의호의를가지려고한다.

최대한의사랑과정성을기우리려고한다.

내남은생애에서가장큰사건으로받아드리려고한다.

살아야될이유가되고보람이되고기쁨이되고행복이될것이다.

주신이에게

나의신에게진심으로감사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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