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집, 그리고 목백일홍

거의한달만에집에와서잠을잤다.

아주오래달게잤다.

먼여행에서돌아온듯지친몸을내자리에누이고

안심되고편안한마음으로깊은잠을잤다.

아들집이불편한것도아니었는데난내집의내잠자리를그리워했다.

아들과며느리는병원에있고손주두넘과보내는동안늘선잠을잤다.

며느리와아이가집에오고나서는더잠을설쳤다.

나이러다병나겠다.

아들며느리에게양해를얻고잠만집에와서자기로했다.

가는시간오는시간빼면그야말로잠만자기위해집에온다.

어떤때는환승역을지나치기도하고,어느때는내가내릴역을지나치기도하고…

작은내집!

처음이집으로이사오고병윤이쨔식이와서한다는말.

‘할머니네집정말작다.’했던작은내집.

‘쨔식아,인구밀도로계산하면느네집보다할머니네집이훨씬더커!’

‘정말그렇네!’

옆에서할미와손자가수작하는것을듣고있던아들이한말이다.

작지만내집이어서편한곳이다.

누구나세상에서제일편한곳은내집이고내잠자리가아닐까한다.

아침에아들네가기위해전철타러가는길가에목백일홍이피어있다.

저녁에집에올때는어두워잘안보이는데

아침햇살을맞으며피어있는모습이청순하고깔끔하다.

봄에,극성맞게꽃들이다투어필때,

그렇게한꺼번에다피면여름에는필꽃이없을것같기도했었다.

가을꽃은생각이나는데여름에는어떤꽃이피는지생각이안나기도했다.

아!그런데목백일홍이피고있었다.

부끄러운이야기인지모르지만몇년전만해도나는

목백일홍이라는꽃이세상에있는지도몰랐다.

내가살았던지역에서는못보았던꽃이다.

아마도오래동안피어있어서백일홍이라이름지었을것이다.

어쨋든한여름에피워줘서고맙고,오래피어있어고마운꽃이다.

내게도손바닥만한땅이있다면꼭심고싶은꽃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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