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아침에일어나서창문을열면

깨끗하고차가운바람이쏴~하고들어옵니다.

깊게들이마시면몸가득가을이들어옵니다.

진저리나게푸르던나무들이물들기시작하며겸손한냥고요합니다.

그리고

낙엽쓰는소리

2박자간격으로느리게들립니다.

느린빗자루질은낙엽이아직은적다는뜻이겠지요.

어느날낙엽이비같이쏟아지면빠른빗자루소리가들리겠지요.

낙엽.

쓸지말고쌓이게그냥두어도좋은마당넓은집에서살아보고싶습니다.

그러면사골로가야겠지,

아예.시골로가버릴까!

낙엽.

누구에게는낭만이고,누구에게는쓸쓸함이고,누구에게는탄성이겠지만

누구에게는일이겠지요.

내베란다의그저그런꽃들

여름내피다피다지쳐이제는주춤합니다.

아마도꽃들도가을이온것을알고있겠지요.

올가을은내베란다에서구절초가피어줘서

그렇찮아도바쁜내가위안을많이받습니다.

어느가을들녁,아니면어느산중턱쯤가야볼수있는구절초를

느긋하게커피홀짝홀짝마시며내집에서드려다볼수있다면행복이아니겠는지요.

창가에는가을이오고있고,구절초가피어있고,

창밖나무들은단풍이들어가고

내마음도조금씩단풍들어가고

나는또어딘가가고싶어지고…

아들네집엘갑니다.

아들네아파트에도낙엽쓰는소리

2박자로느리게…

‘힘드시겠어요.’

‘아니요.별로!’

쓸어담은쓰래받기에낙엽이몇장밖에없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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