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혼자 여행한다는것은

​     자유여행이 아니라면 나와 다른 누구와 어울려야 하고 단체라는 집단의

​     개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     내가 비록 용기를 내어 혼자서 여행을 떠났지만 여행사가 모집한

여행자 그룹과 합류해야 하는 것이다.

​     캄보디아 공항까지는 나 혼자 갔다.

​     공항에서 가이드와 만나면서 단체가 되었다.

​     밤중에 도착했기 때문에 그 날은 인원 점검만하고 호텔에 가서

​     방 배정을 받는 것으로 일정이 끝났다.

​     이번 여행을 함께한 인원은 23명이다.

​     우리말 가이드와 현지인 가이드, 그리고 버스운전사

​     이렇게 26명이 버스를 타고 여행 일정을 보냈다.

​     처남 매부사이인 2쌍의 부부…4명

​     모녀사이가 2팀…4명

​     세남매와 여행을 하는 부부가 1팀…5명

​     남편들이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선후배 사이라는 9명의 아내들…9명

​     그리고 나…1

​     이렇게 23명인데 다음날 아침 로비에서 가이드와 여행자들이

​     정식으로 인사를 한뒤 조(組)를 짠다고 했다.

​     사실 구성원을 보면 조를 짤 필요도 없다.

​     이미 조를 짜가지고 온것이나 마찬가지다.

​     문제는 나이는 제일 많은 주제에 혼자 온 나다.

​     처남매부조, 모녀조, 한식구조, 9인조…

​     가이드가 날 처다본다.

​     나를 어느팀에 집어 넣을까 고민스러웠을것이다.

​     늙은이라고 어느 조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경우도 생각했을것이다.ㅎ

​     그러자, 젊고 눈치빠른 9인조에서

​     ‘어르신은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     한 순간에 가이드의 고민도 나의 우려도 한방에 날라갔다.

​     나는 될 수 있는대로 그들의 걱정거리가 되지 않으려고 행동을 했다.

​     나 하나 때문에 여러사람의 여행이 망치면 안 되기 때문에…

​     버스에서 자리를 잡을때도 가이드의 눈에 잘 띠게 맨 앞자리에 앉았다.

​     가이드의 시야에서 늘 가까운데에 있었다.

​     그리고 9인조는 물론 모두가 내게 잘해 주었다.

​     5식구의 가장은 그의 식구를 챙기면서 나도 챙겨 주었다.

​     그들은 어떻게 내가 혼자 여행을 떠났는지 궁금해 했다.

​     나는 간단하게 ‘같이 오려든 친구에게 일이 생겨서… ‘라고 말 하지만

​     그들은 그럼에도 혼자 떠난 나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 주었다.

​     9인조 젊은 여자 들은 자기들도 나 처럼 ‘나이 들고’ 싶다고 했다.

​     나의 무모한 행동이 그들 눈에는 긍정적이고 용기있게 보였나 보다.

​     그럼으로 처음 시도한 혼자 여행이 기분좋게 끝났다.

​     그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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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3월 7일 at 8:01 오전

    잘 하셨어요.
    세상은 어딜 가도 친절한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내가 미국으로 크로이티아로 북경으로
    그리고 싱가폴까지 딸이 갖고오라는것 보따리
    보따리 들고 낑낑거리면 어디선가 구세주가
    나타나서 들어주곤 했거든요.

    그래서 살맛나는 세상이지요.

    • ria612004

      2016년 3월 7일 at 9:52 오후

      참 좋은 분들과 여행을 했어요.
      튀는 행동을 하거나 잘난체 하는 사람도 없었구요.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다면 살맛 나지요.ㅎ

  2. 최 수니

    2016년 3월 7일 at 10:29 오전

    출발이 좋습니다.

    재미난 캄보디아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저도 혼자 떠날 수 있는 용기를 배우겠습니다.

    • ria612004

      2016년 3월 7일 at 9:58 오후

      여행기 본론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자꾸만 사이드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앙코르 왓트등 머리속에는 가득한데요.ㅎㅎ
      혼자 여행하면서 기억에 남는건 낯선 곳에서 혼자 밤을 보내는 거에요.
      외로움 타는 사람들은 어렵겠지만 저는 문제가 안 되었어요.
      혼자 떠나기… 추천합니다.^^

  3. 벤조

    2016년 3월 19일 at 7:48 오후

    사이드가 재미있습니다.ㅎㅎ
    반찬을 사이드라고도 하는데, 반찬이 맛있으니 뭐, 다 된 밥상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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