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맘 & 베스트 맘

 

 

002

 

7남매 맞이에게 시집을 갔다.

어렵게 첫애를 낳았다.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란 말이 있다.

똑 같은 제목의 소설도 있던데 읽어 보지는 못했다.

어쨌든 아이는 혼자 키우기는 힘든 존재다.

나는 시집살이를 했기 때문에

나의 아들 둘은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심촌들과 함께 살았다.

그래서 나는 엄마이면서도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본적이 없다.

지금의 젊은 엄마들 처럼 직장에도 나가고 육아도 해야하는 어려움에는

처해있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맏며느리였기 때문에 아이보다 집안일을 해야했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는 할머니나 고모들이 봐주고 나는 일을 하고 있노라면 내 마음은 온통

아기에게 가 있었다. 늘 안타까웠다.

일을 하고 있노라면 유방이 아프게 땅기고 가슴 그득한 느낌이 든다. 젖이 도는 것이다.

그러고 조금 있으면 아이가 운다.

아이가 젖을 먹을때가 된것이다, ‘에미야. 애기 젖 멕여라!’

나는 젖이 먼저 돌고 아이가 우는 이 공식에 너무 놀라고 감동했다.

자궁 속에서는 탯줄이 아이와 엄마를 연결해 주고 있으니 혹 소통이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되지만 이미 탯줄은 끊어 졌는데 무엇이 엄마와 아이를 연결하고 있을까!

아마도 에미와 자식 관계는 천륜이기 때문일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엄마 노릇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책이 나왔을것이다.

 

006

 

내 자식은 할머니 고모들 손에서 키우고

이제 손자들은 내가 키운다.

이 책을 신청하게 된것은 조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였고

며느리에게도 읽힐려고 했는데 주지 않기로 했다.

우리 며느리 모르는게 났지, 알면서 못하면 스트레스 받을것 같아서…ㅎ

이책의 저자는 자신의 아이 둘을 기르며 어린이집 원장을 15년을 했다.

많은 사례들을 올렸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부모 역할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이 말에 나는 안심을 한다.

내가 할머니라서 아이들 키우는데 요즘 엄마들 보다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다.

또 ‘조부모라 해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 란 제목도 있고

누가 키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키웠느냐가 중요하다.

편모, 편부, 혹은 조부모가 기르더라도 제대로 된 사랑과 관심으로 키우면

아이는 밝고 바르게 자란다.

 

003

 

부모가 애지 중지 키우는 아이, 가정에서 과잉보호하는 아이,

조부모가 모든것을 오냐오냐 하며 키우는 아이, 맞벌이하느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올바른 생활 습관을 자리잡아 주는 게 힘들다고 한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몸에 익힐 수 있는 여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같이 있어 주지 못한다는 미안함 때문에 떼를 쓰며 요구하면 다 받아 주다 보면

좋은 습관 보다는 나쁜 습관이 먼저 자리를 잡게 된다.

바쁘고 힘들다는 비명을 지르는 엄마들에게 일침도 놓는다.

‘아무리 바빠도 육아는 가능하다.’

엄마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정말 강하다.

제발 엄살 부리지 마라! 내 며느리를 포함해서…ㅎ

 

008 010
목차만 봐도 글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내가 아이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안타까워했던 시집살이때

조부모와 삼촌 고모가 함께 살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좋다는것

그야말로 ‘아이 하나를 기르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란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그리고 내 둘째 아들처럼 아이 셋을 낳는것

기르는 부모는 힘들고 돈도 많이 들지만 아이들에게는 좋다는것

둘째 해윤이는 유치원에서 오면 ‘아유, 우리 이쁜 지유!’ 하면서 덤벼들어서

지유가 지 누나만 보면 긴장을 한다.ㅎ

그리고 형, 누나와 뒤엉켜 자라며 얼마나 똘똘한지…

 

또 다짐한 것이 있다.

손자 세놈!

아침은 꼭 챙겨주자.

이제 3학년이 된 병윤이, 형이고 오빠라고 의젓하게 학교 가는일과

방과후 일정을 알아서 척척 처리하는 기특한 쨔식!

칭찬 많이 해주고, 용돈도 챙겨 줘야겠다.

 

7살 해윤이

조잘조잘  말이 얼마나 많은지…

많이 들어 주고, 많이 놀아 주고, 많이 포옹해 주어야겠다.

 

8개월 지유 쨔식!

다행이 먹보!

떼를 쓰고 맘에 안 들면 뒤로 벌렁 나자빠진다.

잘 놀다가도 내가 자리를 뜨면 자지러진다.

할미를 꼭 옆에 앉혀 놓고 놀던지 먹든지 한다. 꼼짝을 못하게 한다.

‘이 놈, 성질 더럽잖아?’ 했는데 걱정할 일이 아니란다.

기본적인 정서가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제일 많이 써 먹어야 하는 아이는 바로 지유다.

내 생애 마지막 아이인데 책에 씌어진 대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키워보려 한다.

 

 

 

 

5 Comments

  1. 해연

    2016년 3월 24일 at 11:40 오후

    올리뷰님.
    리뷰 마감 날자가 하루 지났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옥수수

      2016년 3월 25일 at 2:51 오전

      매번 올리시는 글들을 잘 읽고 있는 세 아이엄마입니다.
      책 내용보다도 직접 손주 셋 키우시는 경험담이 더 맘에 닿습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실제로 행하시며 사시는 것이 더 의미있으니까요.
      예쁘게 잘 자라는 손주들이야기, 여행이야기 자주 올리시며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 해연

        2016년 3월 25일 at 9:46 오후

        반갑습니다. 옥수수님.
        아이는 엄마가 기르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맞벌이를 하고 있으니 조부모나 어린이집에 맞기는 수밖에 없지요.
        나는 며느리가 시어미에게 믿고 맏기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젊은 엄마들도 있는데 말이지요.ㅎ
        아이 셋을 기르시는 옥수수님.
        장하십니다.
        하나 보다는 둘, 둘 보다는 셋이 좋지요.
        아마도 흐믓하실겁니다.
        우리 둘째 아들은 세아이가 거실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흐믓하고 행복하답니다.ㅎㅎ

        세아이를 위해 늘 건강하시고 지혜로운 엄마가 되시기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2. 데레사

    2016년 3월 25일 at 2:11 오전

    리뷰가 하루 늦었군요.
    괜찮겠지요.

    나는 필요없을것 같아서 이 책은 신청 안했어요.
    아이들 키우는데 도움이 많이될것 같은데요.

    • 해연

      2016년 3월 25일 at 9:53 오후

      읽을 시간도 없어서 전철에서 읽었어요.
      리뷰마감 날자도 확인해 보지도 않구요.
      다른분들이 리뷰 올리는것을 보고서야…ㅎ
      정리할 시간도 없어서 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되는지…

      책 내용은 아주 좋아요.
      참고할것도 많구요.

      데레사님 늘 건재하심을 블로그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