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ears Prada.(영화)

영화를보러갔다.

‘Diables’habilleenPrada’

제목에있는단어’악마(Diable)’에끌려가보았다.

미국의뉴욕에서최고의패션잡지로평가되는Runway잡지사에비서로지원한AndreaSachs는원래는

기자지망생이었다.Runway의사장Miranda의비서자리는뭇여성이선망하는자리라고한다.

첫인터뷰에서부터Andrea의수난은시작된다.

모든업무가사장Miranda의뜻에따라움직여야한다.법도없고상식도없다.

폭군처럼군림하는사장Miranda의말이곧법이고규칙이다.

글쓰기를원하는기자지망생,Andrea에게는생소하기짝이없는세계이다.

하지만일련의심리적요소에의해Andrea는폭군Miranda에길들여진다.

Miranda의기호와뜻에맞게자신의개인생활까지희생해가면서자신을만들어간다.

그결과Andrea는Miranda의파리행에비서로선택되는행운도갖게된다.

사실선배비서인Emily가오래전부터Miranda의파리행을동행하고싶어서준비해왔다는것을알고있는Andrea는

Miranda가Emily를제치고자기를선택한다고말했을때그럴수없다고하지만,Miranda는그렇지않으면그회사에서

Andrea의미래는없다고말한다.

자기가파리에가는걸로알고들떠서날치던Emily가교통사고를당하여결국Andrea는Miranda를따라

파리에갔는데그곳에서또다른사실을발견하다.즉그세계는내가살기위하여너를죽여야하는생리가

존재하는세계라는것…

Miranda는출세하기위해서남을배신하는행위를당연하다고생각하는여자였고그래서결국은

자신이밀려나면서도차가운미소를띄울수있는여자였다.

남자친구Nate와절교까지하면서파리까지따라왔던Andrea는Miranda가밀려날것이라는정보를알고

그녀에게모든수단을동원해알리려고노력했으나실패한다.하지만Miranda가그모든사실을알고있었다는것을

깨닫고그세계를떠나옛애인에게돌아와새로운직장을찾는다.

생각없이제목에끌려영화관엘들어가고보니영화가영어로상영되고있었다.

물론불어로된자막이있었지만귀로듣고눈으로읽느라고무척바빴던영화였는데

특히Chanel에서이영화에게특별히2006년작품들을빌려주었다고하니

멋있는패션쇼를관람한셈이되었다.

샤넬의작품들을비롯해서뉴욕,파리의크리스마스,참신한여배우등참으로볼거리가많은영화였던것같아서

조불여러분들께권해드리고싶군요.아마미국영화니까한국에도들어왔지싶습니다.

추가:영화를본후에잠깐책방에들렸었는데책으로도나와있더군요.

LaurenWeisberger의작품으로베스트셀러였고27개의언어로번역이되었답니다.

아래사진은책표지입니다.

동양남자는 서양 여자를 두려워하는가?

오페라에밤이몰려왔다.

오페라가의버스정류장에서눈이동그란프랑스남자가말을건다.

"한국여자맞죠?"

"네,맞는데요.어떻게알았죠?"

"저친구가에어프랑스에근무하는데당신이꼭한국여자일거라고하더군요.저친구,서울에도있어보아서

한국을잘알아요."

흘깃쳐다보니1미터전방에몸집이뚱뚱한프랑스남자가딴청을부리고서있었다.

동그란눈으로나를뚫어져라쳐다보면서그는계속말을잇는다.

"난,한때일본여자와결혼한적이있었는데그녀는백인을우월하다고생각해서내가모든것을결정하기를

기다리더군요.너무피곤했어요."

"저도그렇게생각해요.백인이우월한것같아요.그러니까우월한사람이열등한사람을돕는건당연한일이아닐까요?"

이럴때나는언제나동양여인을두둔하게된다.

"그런데정말백인이우월하다고생각하시나요?"

"그런것같아요.여러면에서요."

문득그는화제를바꾼다.

"일본남자들은서양여자를무서워한다던데요.그래서일본남자들은서양여자의눈을똑바로쳐다보지못한다고

하는데정말그런가요?"

"아니요.프랑스여자와결혼한한국남자들여러명보았어요."

이말을듣자그눈이동그란남자는무언가기분이상하는듯보인다.

생판보지못한여자일지라도자기나라의여자가동양남자와결혼한사실이기분이상하는듯싶다.

문득금발의프랑스친구가생각났다.

그녀는한국의대기업에근무하는한국남자와결혼했다.

만남도너무쉬웠다.오페라의환전소에근무하다우연히만난한국남자와결혼을며칠만에결정했고

한국까지따라와서시부모와함께살다가결국남편의근무처가영국으로결정되는바람에영국으로간친구가있었다.

그녀의말에의하면프랑스남자들은너무이혼을쉽게생각하기때문에한국남자와결혼을결정하게된것이었고

그한국남자는그녀의금발과파란눈을신기하게생각하며좋아하는것같았다.

남편이사주었다는고급코트를입고좋아하던프랑스여인이었다.

각자자기것은자기가챙기는프랑스문화에서남편이라고덥석비싼코트도사주는한국남성이믿음직

스러웠을수도있다는생각이들었었다.시집에들어가살면서도파란눈의며느리라아무것도할줄모른다고

시어머니가집안일을다한다고들었었다.

그래도시집살이가쉽지않았기에결국그녀는남편을졸라영국으로갔었다.

그녀는한국남자인남편이그녀의금발을쓰다듬으면서신기하다고말하곤한다고했다.

언젠가벨기에수녀님한분은어느한국신부님이여자들앞에서얼굴이붉어져어쩔줄모르는것을보고

마냥신기한듯이이야기하셨었다.

난,남자가아니기때문에동양남자들이서양여자들을두려워하는지에대해서는아는바가없다.

기다리는버스가도착했기에난,급히버스에올라탔는데버스에오르는나를보고그눈이동그란남자는

합장하듯이두손을모으며"안녕히가세요"라고말한다.

시간이있었으면조금더토론을해볼수있었을텐데하는아쉬움이일면서순간깨달아지는사실은이런것이었다.

그몸집이뚱뚱한남자가나를맘에들어해서바람을잡아주기위해그눈이동그란남자(외모가받쳐주니까)가나선것이었다는것…

다친 쥐를 발견하다.

하늘이착가라앉아있다.

회색빛하늘이이렇게가라앉는날이내가좋아하는날이다.

아마도내가파리를좋아하는이유중의하나가바로회색빛하늘인지도모른다.

싱싱한해물시장을향해발걸음을옮기는중에생긴일이다.

2m전방쯤에중간크기의쥐가방향을헤매고있었다.

느린발걸음으로허둥거리는것이분명방향을잃은것이었다.

두려움에멈칫발걸음을멈추고보니귓등부분에핏자국이있다.

어디선가상처를입은모양이다.

문득데려다가상처를치료해주고싶다는생각이인다.

‘아니야,쥐는페스트를옮기는동물인데,또얼마나많은병균을가지고있는지도모르는데..’

두려움반,망설임반으로머뭇거리는동안쥐는제갈길을찾았는지재빨리사라져버린다.

바라보면그렇게흉칙스럽지만은않은데사람들이잔인한것이다.

마치쥐를흉칙한동물인것처럼편견을만들어놓았으니말이다.

문득고등학교시절에읽었던’조침문’이생각났다.

어염집부인이얼마나외로웠으면바늘하나에정을붙였다가그바늘이부러지니그슬픔을글로표현해

놓은,"오호통재라.."이렇게시작했었지.

사람이적어서사람이귀하던시절의이야기겠지.

이제는동물뿐만아니라사람도너무많으니도대체귀하다는느낌을가질수가없는것이다.

사실은참으로슬픈일인데어쩌면사람들은슬프다는느낌조차가질시간이없을정도로바쁜것이다.

아니,더욱슬픈것은사람을사람으로서귀하게여길줄아는사람들이줄어든다는것이다.

천박한영혼의소유자들!난,그렇게부르고싶다.

적어도난,느낄수있다.그들이사람을사랑하는것인지그들의목적을사랑하는것인지.

난,그래서사람을가린다.

되도록이면사람같은사람만만나고살고싶은것이다.

나와 담배

나는담배와인연이있는것일까?없는것일까?

난,참담배피는여자들이멋있다고느끼곤했다.

어렸을땐나의우상이시던아버지가늘담배연기로도너츠를만드는묘기를보여주셨기에

나도크면담배를피워야지하고내심마음먹었던것같다.

그런데대학을마치도록난,담배피울기회를얻지못했던것같다.

겨우담배를피워보게되었던것이프랑스의다락방에서였다.

희였다.희는프랑스의대학에서나에게접근을했다.

한국의프랑스대사관에서부터나를보았다고하면서그리고시간만나면나를쫒아다녔다.

희는나의철학을좋아한다고했다.

그리고나에게담배를가르쳐줄려고했다.

도대체나이를뭘로먹었느냐고나를구박하면서말이다.

그런데담배냄새가입안에고이면난,참을수가없었다.

그다음에희는나에게담배값이아까우니까피지말라고구박했다.

희때문인진모르겠지만나에게때로는담배를필줄모르는것이열등감으로작용했다.

나중에알게된프랑스아줌마미레이도만나면나에게담배를권했다.

몽마르뜨언덕의카페에서였다.

미레이가권하는약한담배를받아들고피우다가애매하게영국에서산내바바리코트에구멍을내었다.

난,심각하게생각하지않았는데미레이는매우미안해하면서나에게담배를권한사실을사과했다.

그이후로미레이는나에게담배를권하지않았다.

때로누군가담배를권하면그냥피우려고노력하는데꼭기침이나오는것이다.

아무래도담배를멋있게피는여자로의변신은나에게해당되지않는것인지도모르겠다.

그녀

내가그녀를알게된것은동네의자그마한양장점에서였다.

유명양장점의그가식적인미소에질려버린나는엄마의충고에반대하여

동네에있는자그마한양장점에내옷만드는일을맡겼던것이다.

그양장점에첫발을들여놓자에펠탑앞에서말갛게웃고있는여자의사진이

시선을사로잡는다.

그녀의나이는44세였다.

보조개가이쁘게파이는눈이크고얼굴이하이얀미녀였다.

옷때문에나는그녀의양장점에발을들여놓았었지만

파리를좋아한다는공통점으로인하여친구비슷하게될수있었던것같다.

결혼은하지않았지만아직도그녀를사모하는이들이있다는것은

양장점을드나드는사내들을보면서짐작할수있었다.

그녀는한때공무원이었었다.

지루한직장생활에권태를느껴양장점을낸것이다.

혼자서프랑스,심지어는아랍지역까지도여행을했다는,한마디로

배짱있는여자였다.

나는외국생활경험이있고언어가통해도연고지가없는나라에

혼자서여행을할용기는없었는데…

언어도모르는나라에혼자서여행을할수있는여자라는점이

나의호기심을자극했는지도모를일이었다.

내가맡겼던옷은역시맘에들지않았다.

나는그냥아무말도하지않고가져와서누군가에게주어버렸다.

가끔용기있는그녀의여행담을듣기위해그양장점에들르곤했는데…

그녀의속내를알게된것은한일년쯤이지난뒤였다.

그녀가양장점옆에서노래방을운영하는4살연하의남자를알게된것은

불과1년쯤되었다고한다.

천만원이라는적지않은돈을아무런담보없이그남자에게빌려주었고

알고보니동거하는여자가있었고

돈을받겠다고그들이사는집에까지찾아가서

수모도당하고…

어떻게저렇게지저분한관계를하고있나…

난,그녀의이야기를들으면서생각했었다.

어쨋든그당시상황은그남자가먼저동거하던여자를떠나서

그녀에게온것이었다.

그때그녀의모습이얼마나행복해보이던지!

여자의행복은그냥한남자에게달렸다는듯이그렇게느껴졌었다.

그녀의남자는감옥을다녀온전과도있고아들도하나있는남자였다.

그녀는자기가가지고있는재산을그남자의사업에투자하는것을망설이지않았다.

나도한번그녀의양장점에서그남자를마주친적이있었는데

왠지느끼한느낌을주는남자,난,단한순간이라도마주앉고싶은생각이

나지않는남자엿다.

약간은기생오라비같이생겼다고나할까?

그런그남자가노래방운영을핑계로이쁘고젊은여자를끼고

그랜저를타고다녀도그녀는상관하지않았다.

오다가다우연히길에서그녀를마주치면

그녀는행복한여인이었다.

지금쯤어떻게되었을까?

이쁘고용기있는여인,그녀는사랑에빠진여인이었다.

굴과 프랑스

"굴"을프랑스말로하면"leshuîtres"라고합니다.

오늘은특별히조불이웃여러분들께굴을프랑스식으로먹는방법을소개하고자합니다.

굴을일단열어야되는데요.

굴을여는일이여간힘든일이아니거든요.

그래서프랑스에서는위의사진과같은굴여는전기칼을발명했습니다.

전기를꼽고위의칼날을굴의사이에대기만하면쉽게굴이열립니다.

위와같이굴이모두열렸죠.

다음은레몬을뿌려서한잔의백포도주와함께

시식할차례입니다.

굴을먹는포크는보시다시피작습니다.

다먹고난굴껍질을이렇게가지런히놓습니다.

한국에갔을때호텔부페에가니까프랑스식을따라서

이렇게굴을열어놓았더군요.

그런데어떻게처리했는지굴들이그안에서허옇게불어있었고

굴안에자연스럽게있어야하는즙은하나도없더군요.

웨이터에게말해주려고하다가또잘난체한다고

미움받을까봐참았습니다.

굴은굴을열었을때있는그대로천연의국물을보존해놓아야

제대로의맛을볼수가있습니다.

어때요?백포도주한잔과함께…

오늘제점심메뉴였습니다.

특히저는굴을먹은다음날에는피부가유난히반들거리는느낌을받습니다.ㅎㅎㅎ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당신은누군가를사랑하고있습니까?

아닙니다.

당신은아무도사랑한적이없습니다.

당신은누군가사랑하는

당신의마음을사랑하고있을뿐입니다.

누군가당신을실망시켰습니까?

아닙니다.

아무도당신을실망시킨적이없습니다.

"저사람은나에게이래야되"라고

당신스스로만든생각에

당신이실망했을뿐입니다.

당신은누군가에대한

당신의편견을사랑했고

누군가에대한

당신의기대에실망한것입니다.

정확히표현하면

당신의생각과기대가잘못임을인정하기싫어서

"누군가가나를실망시켰다."라고하는겁니다.

블로그초기에어떤블로그에서읽은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