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라니!

뉴스를보는데버지니아대학에총기사건이났는데범인이중국인이라고했다.

중국인?난,고개를갸웃하면서조금이상한느낌이었다.

중국인들은결코폭력을쓰는사람들이아닌데…

미국대학에서아시안남자가사건을저질렀다면?

속으로아니기를간절히바랐지만역시한국인남학생이었다.

난,우리문화의흑백논리를알기때문에그흑백논리가서양문화와의충돌에서극단적으로갈수있는

위험성을알고있었기때문이다.

23살의어린나이에…

그부모들은…

가슴이답답해왔다.그부모들이미국땅에이민을간이유가당신들이잘살고자였던것이아닐것이었다.

자식의미래를생각한다고고생을마다않고간이민이었을것이었다.

프랑스방송에서는즉각미국의총기소지자유를문제삼았다.

미국의NRA는총기소지자유를주장한다.

총기사고로만일년에3만명이라는인명이죽어가는데도어느정치인도그NRA의로비에대항하는의견을내놓지

못하고있다한다.유일하게클린턴대통령이용기있게시도를하였지만그도총기를파는상인들이총기를사는

사람에대하여신원확인을확실하게하도록하는정도로멈추고말았다는것이다.

그NRA의주장은총기소지의자유가있는버지니아주가총기소지를제한하는워싱톤주보다도

훨씬범죄율이낮기때문에총기소지의자유를주는것이옳다는것이란다.

미국은한국이못살던시기에구세주처럼여겨졌던나라이다.

어떤미국인들은한국인들을마치거지처럼여기는사람도있을것이다.

과거에그나라에서얻어먹고살았다고말이다.

조계사의높은스님께서는한국에개신교가성하게된배경도결국은미국을동경하는마음을이유로들었었다.

아니미국의富를동경하는마음을이유로들었었다.

도대체한국민은어디까지가려고하는것일까?

자식잘되라고고되고고된이민을선택했을조승희의부모님들은?

아!또가슴이답답해온다.

서양문화를받아들일수있는준비가되어있지않은아이들에게문화충격은극단적인결과를가져온다고생각한다.

특히한국의흑백논리는당연히극단적행동을유발하게되는것이다.

어린아이들을미국으로또는캐나다로유학을보낸다는소식을접하며난,늘걱정스러웠다.

도대체한국의부모들은무엇을믿고어린아이들을그렇게보내는것일까?하고…

조승희사건이어쩌면빙산의일각에불과한지도모른다.

오늘사건을보고긴급하게토론의장을연프랑스의한심리학자는아이에게그아이의한계를받아들이도록

교육하는것이중요하다고했다.오늘있었던사건은교육의부재탓이라고했다.

너무오랫동안억압되어있던의식은몇년이지난뒤에도갑자기폭발되어나올수도있다는것이다.

한국의모든사람들이많이자각하고깨달아서좋은해결책을찾았으면하는바램이다.

정말유감스럽지만오늘무고하게희생된어린영혼들이평화롭게잠들기를기도해본다.

일요일 오후의 해바라기

여름이파아랗게다가오고있나보다.

섭씨26도!

성큼계절이봄을뛰어넘어여름을향해곤두박질치고있는느낌!

해바라기를하고있는아이들이아름답다.

먼기억속,내유년시절의소꼽장난이갑자기뚜렷한기억으로다가온다.

난,그때도혼자놀기를좋아했었나보다.

작은양산과인형을가지고…

꽃밭이었던것같다.

튜립과맨드라미의꽃들이만발한속에서

혼자이야기를만들고있었다.

여름은나에게아름다운계절이아니었었다.

뜨거운태양과한여름낮의무료함…

그랬던것같다…

아마도내가이나라를좋아하는이유는

나처럼혼자노는사람들이많은이유이기도할것이다.

혼자다니고

혼자밥먹고혼자책을읽어도

어색하지않은나라!

난,프랑스를좋아한다.

한낮의뜨거운태양도피곤하지않은나라!

테라스에서해바라기를하는관광객들을태우고가는유람선!

아!곧여름이올려나보다.

Le Prix à payer (프랑스 영화)

왼쪽의부부는오딜과졍삐에르,오른쪽의커플이운전수제랄드와소피

전철을타고다니면얼마전부터이영화의선전문구가자꾸내호기심을자극했었다.

"섹스가없으면돈도없다"대충이런뜻의선전문구였다.

지난주에개봉한이영화를벼르고별러서오늘보고온것이다.

1948년생인NathalieBaye의아름다운외모와늘내게나폴레옹을연상시키는검증된연기자ChristianClavier의

연기가돋보이는이영화는황금만능주의시대의부부의관계,돈그리고애정에대하여

현실적으로생각하게하는영화이다.

잘나가는사업가졍삐에르(ChristiqnClavier)와오딜(NathalieBaye)은결혼10년된부르조아부부이다.

오딜은아침에출근하는남편의운전수딸린자가용에같이몸을싣고나간다.

남편이점심에식사를같이하자고제의하지만오딜은친구들과약속이있어서안된다고쉽게거절한다.

넥타이가잘매어져있는지확인좀해달라는남편의말에도시큰둥정신이온통다른곳에있다.

각방을쓰고있는지도오래되어서오딜은밤에조금이라도남편이자기방문앞에서어른거리는것같으면

얼른불을끄고잠자는시늉을한다.

점심식사에거절은당한남편졍삐에르는허무해져서운전수제랄드를점심에초대한다.

그리고허심탄회하게부인과의문제를털어놓는다.

운전수제랄드도문제가있다.

제랄드는왕년에유도선수로은메달을획득했었고유도챔피언이되는것이꿈이었었는데

졍삐에르의운전수로고용된것이었다.제랄드는아이가둘있는여자,소피와동거를한지5년이되었는데

소피역시최근에는글을쓰겠다고밤마다컴퓨터앞에서밤을새우기에자신이무엇을위하여아침마다

일하러나가야하는가를회의하고있는중이었다.

제랄드는사장에게이렇게말한다.오딜이나소피나남자의돈으로먹고살뿐이라고…

도대체그여자들은남자들이돈을벌어다주는댓가로아무것도주는것이없다고…

하긴그랬다.

운전수,제랄드의눈에비친오딜은늘명품가게에서쇼핑만하고커다란아파트에는가정부가매일오고

도대체사장인졍삐에르에게있어서어디에쓸모가있는것인지모를일이었다.

그의여인소피도마찬가지였다.자신의아이도아닌소피의아이둘을부양하고있는셈인데

그녀는밤마다작가가되는꿈을이루겠다고컴퓨터앞에서밤을새우는것이다.

결국제랄드의충고에따라졍삐에르는아내오딜의크레디카드를모두몰수하고

섹스가없으면돈도없다고선언한다.

졍삐에르가오딜에게원하는것은애정을같고자신의모든것에관심을가져주는것이었다.

하지만제랄드의충고는좋은방법이아니었다.

결국오딜은바에서만난남자를애인으로삼고소피는제랄드몰래일을찾는다.

오딜을미행하다오딜이다른남자를만나는것을목격한졍삐에르는졸도직전에이르러병원응급실신세까지

지고나서는제랄드의잘못된충고때문에오딜에게애인이생겼다고화풀이한다.

제랄드의동거녀는드디어결별을선언하고아이들과함께그를떠나고..

빈아파트에혼자남은제랄드는자신의아이들은아니었지만아이들이그리운것을깨닫는다.

새로생긴애인을만나몇번즐겼지만도저히자신의이상형이아니라고생각한오딜은

결별을선언하고돌아서나온다.

졍삐에르는아내오딜을사랑하지만그녀를보내주기로결심하고오딜을점심에초대한다.

그리고이렇게말한다.

"10명의여자중에9명의여자들은이혼을원할거야.그러니까이혼해주겠어.

아파트는당신에게줄거야.그리고딸아이도당신과더가까우니까당신이키우도록해."

졍삐에르는오딜앞에서수표를써서서명한다.

수표를건네려는순간술잔이엎어져서수표를적시고오딜은술에젖고있는수표를담담히바라보며

그녀에게는남편인졍삐에르가중요하다고고백한다.

오딜의크레디카드들을모두압수하고있는졍삐에르

"섹스가없으면돈도없다"고말하는졍삐에르

운전수부부를초대했다고새침해있는오딜과졍삐에르,제랄드와소피

남편의변화가운전수의영향인것을알아채고운전수를놀리는오딜

돈과부부관계,뭐이런것들생각하게하는영화인듯싶었다.

그런데도졍삐에르의부인에대한애틋한사랑이은근하게감동을주는…

아!역시큰사람은다르구나!하는감탄을일게하는그래서영화가끝나고돌아서는발길에

눈물이확솟구쳐올랐다.저남자는정말부인을사랑하는구나!하고…

전 철 안의 섹소폰 부는 남자

송로버섯을넣었다고하는쵸콜라,진위여부는알수없다.

감기를오래앓았던듯싶다.

정말오랫만에부활절쵸콜렛을사러오페라를향해가는전철안이었다.

섹소폰을부는남자가올라타더니반주음악을틀어놓고섹소폰을부는데

몸과음악이하나로동화되는듯싶었다.

더관망하고싶었지만내려야할전철역이기에아쉬워하면서도내렸는데

지나가던한남녀가섹소폰소리에맞추어춤을추면서걷는것이다.

사진을찍으려고했지만사람들이많아서놓치고말았다.

아무곳에서나흥이나면사람들을의식하지않고춤을출수있는저들의자유가

난,너무아릅답게느껴진다.

쵸콜렛을사고돌아오는길이었다.

또전철안에서아까의그섹소폰부는남자가올라타는것이었다.

반주음악을배경으로섹소폰소리에취해서연주하고있는그를보며

저이는행복한이라고생각했다.

비록섹소폰을부는댓가로

삶을영위하는지는모르겠지만

그의몸짓에서섹소폰부는행위자체를즐기고있음을본다.

그러니그는분명행복한사람이다.

오고가는전철안에서우연히두번이나마주치는

흔치않은인연에난,2유로를서슴치않고그의동전지갑에넣어주었다.

아직은감기가완전히치유가되지않은탓인지

잠깐의외출에다시감기걸린목소리가되었다.

부활절을맞아손님을기다리고있는쵸콜렛들

멜론( Melon )

Melon은라틴어의melo,melonis에서유래된말이라고한다.

원래이말은’사과’또는’과일’을의미하는그리스어의어원으로부터왔다고한다.

프랑스의작가알렉산드르듀마는멜론을너무좋아해서특히cavaillon이라는마을의멜론을좋아해서

cavaillon의마을도서관에자신의작품400권을기부하는조건으로자기가죽을때까지1년에12개의멜론을

달라고요구했었다.그리하여알렉산드르듀마는그가죽는해까지해마다12개의cavaillon에서난멜론을

먹을수있었다고한다.

멜론의주요산지는중국,터키,미국,스페인,루마니아,이란,이집트그리고인도이다.

맛있는멜론은일단무거워야하고냄새가진동을한다.

그러면프랑스식멜론시식법을알아보자.

봄이라고벌써멜론이맛이들었습니다.

묵직하고멜론냄새가진동하는멜론을고릅니다.

반으로뚝자르면씨가보입니다.

씨를긁어냅니다.

그리고양념으로약간의술’porto’를뿌려서…

어때요?입안에단물이가득담기는것이봄을느끼게하지않습니까?

과일 파는 부부 이야기

오수를즐기고있는오리,머리를뒤쪽으로꼬고낮잠을즐긴답니다.

우리동네에는일주일에세번장이선다.

슈퍼보다훨씬비싼편이지만장에서파는생선이며과일은그맛이월등하기때문에

난,장에서주로생선과과일을사곤했다.

특히과일은장에서도제일비싼집에가서사곤한다.

그과일가게부부는50대중반쯤되는프랑스사람들인데

시장사람같지않는약간은도시적분위기를풍기는세련된사람들이었다.

남편은회색을닮은푸른눈빛을했는데대부분의프랑스남자들처럼정말친절하다.

부인은날씬한몸매에갈색눈동자의미인이었다.그녀도여느시장부인네같지않은

세련된몸매의아름다운프랑스여자이다.

그런데어느순간인가부터나를쳐다보는그녀의눈길이곱지않다는느낌이다가오는것이었다.

한두번이면그냥보아주겠는데매번그러니까스트레스가오는것같았다.

내가너무예민한탓일까?

과일을살때마다그녀의뾰족한태도가마음에걸리는것이었다.

그렇다고왜그러느냐고물어볼수도없고…

기분이상한나는그집과일을사지않기로결정했다.

그리고몇개월이지났다.

며칠전부터난,다시그과일가게에과일을사기시작했다.

그냥그가게의과일만큼품질좋은과일을구할수없기때문이기도했다.

문득어색하지만상냥하게대하고자노력하는과일가게부인의의도가느껴졌었다.

그리고오늘은장이끝날무렵부랴부랴달려가서그남편에게자몽남은것있느냐고

묻고있는데그부인이맛있는딸기를하나맛보지않겠느냐고나에게내미는것이었다.

흔쾌히내가딸기를받아들자그녀는쑥스러운지얼른몸을돌린다.

이제그녀와나는화해를한것이가보다.

자몽을사들고돌아서는내발걸음이갑자기날아갈듯이가벼워지는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