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월 2009
문학 카페에서
le penitencier
이노래는프랑스의가수,JohnnyHollyday가오래전에불렀던노래이다.
이노래를제목도모르면서오랬동안좋아했었다.그것은어쩌면내게아름다운추억을불러일으키는노래였기
때문인것같다.
태양이작열하는붉은대지,40도를오르내리는열기를뚫고내게다가왔던노래이기때문이지도모른다.
아니,서울의친구들이너무그리워알프스의하이디처럼몽유병이라도걸리기를바라고있을때
내게친구가되어준그녀,갸르인의추억때문인지도모른다.
갸르인은옆집에살던나와동갑의벨기에소녀였다.
아버지가유엔에서근무하기때문에아프리카에나와살던소녀였다.
그녀의집에서는늘전축을틀어놓고음악을듣곤했었는데그때이노래도자주들려오던노래중의
하나이다.
아직말도모르던시절,그녀는늘친절하게노트와펜을들고나를찾아와그림까지그려주며
불어단어에대해설명을해주곤했었다.
그녀의집에는자주또래의남자아이들도많이드나들었었다.
그중에빨간머리에주근깨가많은남자아이는풍선껌을커다랗게부풀려서터뜨리거나
혀를쑥내미는장난을치기도했었다.
더위때문에12시에서오후4시까지가공식적으로낮잠자는시간으로지정된그곳은어떤의미에서
시간이정지된느낌을주기도하던곳이었다.
한낮이면나무그늘밑에서태평하게오수를즐기는아프리카인들을발견할수있었다.
그때어쩌면난,혼자서강할수있는힘을익혔는지도모르겠다.
서울처럼정신없이돌아가는생활속에서는결코느낄수없는자연을,원시의자연을향유하는
행운을나는누렸던것이다.
나중에알게된이노래의제목은lepenitencier,즉발목에쇠사슬을찬죄수를이르는말이다.
그러고보니그때갸르인은붉은대지속에갇힌신세라고이노래를늘듣고있었던것은아닐까라는
생각도든다.
답답하다고도느꼈던그시절이지금생각하면내삶의한가운데오아시스처럼자리하고있는것이다.
요즘은그때의내친구갸르인을찾아보고싶은생각도든다.
벨기에어디쯤에살고있을지도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