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과 가식

갑자기형편없는사람들속에있다는사실이슬퍼졌다.

넌,10살소녀같아!

그러고보니오랫동안어른이되고싶지않다는생각을굳혀왔던것은사실이다.

결국난,성공한셈이다.

꼭살기위해서는추해져야하는것일까?

꼭추하게욕심을채워야만삶이가능한것일까?

당신들은먹을것이없어서싸우는것은아니쟎아?

뭐야?

인간의존엄성이란단어는당신들이만든것아니야?

그래!우리는당신들이굉장한인종이라고생각해왔거든.

아니야?아니라구!됐어!

사람나름이라고!알았어!

그리고돌아서서다른피부빛깔의사람들을보았다.

무언가부족한것같지만그래도이성이발달한사람들의행동이

결국은사람의마음을답답하게하지않는다는결론이다.

사람들이위선과가식의가면을쓰고사는것은결국나약하기때문인것이다.

그들의위선과가식을보고화가나지않는경지,그것에이르는길이내가사는길이다.

변화

바꾼다는것이가능할까?

바꾸고나면또바꾸고싶을까?

다가오는변화를받아들이는것,그것이가능하다.

변화를주는데두려움을느끼는것이바람직한것일까?

흥분을느끼는것이바람직한것일까?

과연변화한다는것이가는하기나한것일까?

딴에는변화하겠다고열심히시간과정열을들였는데

늘그자리에서있음을발견할때

그건절망이다.

하지만어차피다람쥐쳇바퀴돌듯제자리를

돌고있는것이우리모두의자화상은아닐까?

내안의희망,내안의절망

그냥그두개의감정을오고가고있을뿐이다.

쇼팽의 야상곡

인터넷으로’그것이알고싶다’를시청했다.

프랑스방송에서종종보는’근친상간’에대한이야기가주제였다.

한마디로쇼크였다.프로그램을보다가중간에그만두었다.

프랑스사람들이딸을강간하는이야기를볼때는

참형편없는,짐승같은인간들이라고흉을잡았었다.

그런데한국은한술더뜨는것같았다.

그런일을당하고도말을꺼내지도못하게하는집안어른들의

완고하고무지한사고방식에아직도딸아이를하나의인격으로인식하지

못하고있는사람들이많다는사실에경악했다.

오래전에프랑스인들과했던이야기들이기억났다.

프랑스에서일어나는잡스런일들을꼬집으며

너희들은상놈들같다고했던적이있다.

그들이반박했었다.

프랑스에서는단지사실을들어내는것뿐이고

너의나라에서도일어나는일들이지만

너희는감추는것뿐이라고…

그들의말이맞는것이다.

멀리있다보니어쩌면난,내나라를

지나치게미화시키고있었나보다.

Lucien Michael Freud

위의사진은퐁피두센타에있는미술책표지를찍은것이다.

섬뜩할만치차가운느낌의책표지를보고호기심으로사진을찍은후

집에와서작가에대하여찾아보았다.

마치사랑을잃어가는현대인의자화상같다는생각이들었다.

LucianMichaelFreud,그는정신분석창시자인SigmundFreud의손자로1922년12월8일독일의베르린에서

출생했다.SigmundFreud의막내아들이었던그의아버지는건축가였는데

독일의반유태인주의를피해서영국의런던으로이주했으며

SigmundFreud도나중에그의막내아들에합류했다.

LucianMichaelFreud는영국에서구상파화가로중요한자리를차지하고있다.

영국의엘리자베트II세의초상화를그려논란을일으키기도했다.

그의그림속의인물들은뚱뚱한것이특색이다.

자신의아뜰리에서

noce blanche

Brunocremer

Brunocremer는’형사maigret’로유명한배우이다.

그가지난토요일운명을달리했다.

오늘텔레비젼에서그를기리기위해영화를상영했는데

언젠가감동깊게본영화였다.

이야기가기막혀서감동적이었던건지배우들의연기가좋아서감동적이었던건지모르겠다.

고등학교철학선생이반의문제아인여고생을돌보다가그여고생의유혹에빠져인생을망치는이야기이다.

여고생이살아온인생은마약과창녀로요약된다.

철학선생은여고생을구하고싶어했는데그여고생은철학선생의인생을완전히망가뜨리는것이다.

17의소녀가선생을유혹하고선생에게부인과이혼하고같이살자고제안한다.

선생은학생과의나이차,주변의시선을염려하여거절을하고…

잘못된삶의방식만을아는여고생은복수로선생의부인을괴롭히고

선생을괴롭힌다.

결국선생은학교에서징계처분,다른도시로전근을가고

부인은선생과별거를선언.

다른도시로전근온선생이홀로자취하는집에어느날걸려온전화,

경찰에서걸려온전화에달려가본아파트에그여고생은하얗게죽어있다.

두달전부터이곳에자리를잡고매일창문을통하여선생의학교를바라보며

죽어갔다는이야기이다.

바닷가모래사장에억장이무너지는듯주저앉는철학선생의처절함…

아마도그여고생은잘못된방식으로사랑한자신의죄를속죄하기위해그렇게죽어갔는지도모른다.

강냉이와 까마귀

뱅셍숲에서였습니다.

한가한일요일오후,한국식품점에서강냉이를사서

벤취에앉아먹고있는데윤기가자르르흐르는까마귀들이

내옆으로하나,둘모여듭니다.

아마도강냉이냄새를맡았던모양입니다.

강냉이를몇개던져주었습니다.

멀리서눈치만보며감히다가오지못합니다.

그중에용감한까마귀가강냉이한알을냉큼입안넣고

두번째강냉이를또다시입안에물고멀찌감치날아갑니다.

다시강냉이를던져놓고디카를손에들고기다리니

웬일인지모두들눈치만보며가까이오지를못합니다.

기다리다지친내가벤취에서일어서니

일제히다가와강냉이알들을집어먹습니다.

그리고벤취를점령합니다.

강냉이한알을입에물고멀리달아난까마귀.

그들도욕심도있고눈치도있는가봅니다.

비둘기들은사람을두려워하지않는데까마귀들은

사람을무척두려워하는것같습니다.

사람들이그들에게몹쓸짓을한걸까요?

Jean Ferrat

JeanFerrat(1930-2010)

프랑스의참여가수이며참여시인이다.

젊어서는꼬뮤니스트로서참여노래를많이했는데

나중에는자본주의를’졍글’로공산주의를’동물원으로비유하며비판했다.

사상의쟈유가있는프랑스에서태어나서생각이꿀리는대로

이념을비판하며시를써서노래로표현한그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텔레비젼방송에서금지하는등많은박해를받기도했다.

자기생각이꿀리는대로표현하고살았다는점에서

그가무척부럽다.표현하고대중의호응을얻고사랑받고…

어떻게보면’nemequittepas’의Jaquebrel을연상시키는입구조를

가졌다.평균적으로프랑스인들은노래를못하는것으로알려져있는데

아마도이런입구조를가지면노래를잘하는것같다.

동물적조건으로부터인간을끌어내고싶어하는의지를표현했었다.

인간은동물과달라야한다는것이다.

동물적본성을절제하지못하는사람들이

흔히인간도동물이라면서자기자신의동물성을합리화

하는데급급해하는데JeanFerrat는참으로꺠어있었던

가수라고말하고싶다.

위비디오의노래는’네가없이내가무엇이되겠니’와

‘아낌없이주는사랑(이성을잃게하는사랑=직역)’두곡이다.

생각

미국에있는조카에게서메일이왔다.싸이에홈페이지가있으니

자기를보고싶으면들어가보란다.녀석,내가자기팬인줄은아는가보다.

1살쯤되었을때처음일어나앉는것을보고올케와오빠,집안식구모두가

박수를치고좋아했더니벌떡벌떡자꾸일어나앉았었다.

제법어른이되어서고모를훈계할려고한다.ㅎㅎㅎ

그래도바보처럼조카가이쁘다.

하얗고맑은피부와커다란눈망울을껌벅껌벅굴리곤했었는데…

날씨는벌써초가을을예상하게하는데

난,생각속에빠져있다.

생각속에빠져서시간가는줄을모르겠다.

자신감이있는여자라고생각했었는데실망했다.

마치인맥이많아서능력이많은것처럼이야기한그여자가

거짓말쟁이라는것을알았다.

공부도많이했는데어떻게그렇게거짓말을하는지모르겠다.

아니,자신이거짓말하는것을어떻게보면인지하지못하는것도같다.

오랫만에친구가될수있는사람을만났다고생각했는데

다른친구들이그여자를상대하지말라고충고했다.

그래도믿어주고싶어지는것은무엇일까?

그녀가먼저잘못해놓고먼저화를내니까

난,혹시내가틀렸나싶어서말을하지않고왔다.

그리곤다시나에게전화를건다.

외국에서만나는한국사람을의심해야한다는사실이

참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