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여의기차여행이지만정말오랫만에친구에게갔다.
가족이함께식당을운영하는친구의삶은정말치열한전투였다.
아침10시쯤식당에가서준비를하고저녁11시까지눈코뜰새없이움직이고
여유롭게앉아서음식을음미한시간도없이바쁘게돌아가는삶이었다.
조용한삶에서이렇게바쁜삶은때로는좋아보이기도하지만
그리듬을과연내가쫒아갈수있을까하는의문이들었다.
매일반복되는바쁜일상을쫒아가기위해서는꿈이있어야할것이다.
마침친구는식당경영이너무힘들어서식당을팔고싶다는이야기를했다.
이렇게힘든삶을살아내는그녀가새삼감탄스럽기까지했다.
아침부터총총거리며바쁜삶에끼어들어서친구의잠자리까지
신경쓰게한다는사실이무척미안했다.
날씨는찌는듯더워서기운을다빼앗고
도시를돌아보려는생각도포기한채
연착된기차에몸을싣고그야말로녹초가되어서
귀가한듯싶다.
그렇게바쁜삶을참아낼수있게하는그것은무엇일까?
가족이라는연대감일까?
가족에대한사랑일까?
삐그덕거리는가족간의갈등을호소하는친구…
누구에게나삶은만만한것이아니다.
그래도그들은유지하게하는것은가족간의사랑이
있기때문이아닐까하고생각해본다.
마침택시정류장에택시가한대서있었다.서둘러택시문을열고올라타니
까만얼굴의흑인운전수가인사를한다.
-당신참운이좋습니다.라디오중계을듣느라고잠깐정차했었는데..
-그래요?고맙군요.
목적지를말해주니파리외곽순환도로를탈것인지강변도로를탈것인지묻는다.
빨리가는쪽으로가달라고말하고나서15분정도면목적지에갈수있겠느냐고물었다.
길이막히지않으면가능할것이라고했다.
창밖으로스쳐지나가는풍경을바라보며생각에잠기는데
흑인운전수가친절하게말을걸어온다.
15분정도면갈수있을거란다.컴퓨터화면에뜨는정보를보고
나에게일러주는것이다.
-바캉스에서돌아오는길인가요?운전수가묻는다.
-파리에사는자체가나에게는바캉스요.
내말의뜻을잘못알아들은운전수는내가파리에바캉스로온것으로이해한다.
그리고내가어느나라사람인지를묻는다.한국이라고말하니까
이번엔북쪽인지남쪽인지를물으면서북쪽이나남쪽이나마찬가지인가를묻는다.
같은민족이지만지금은많이다르다고힘센나라들덕분에나라가양분되었다고설명했다.
그운전수도학교다닐때배웠다고한국이힘센나라들때문에갈라진것이라고기가막힌일이라고
표현한다.그리고아프리카도마찬가지라고힘센나라들에의해전쟁을하고사람을죽인다고…
어느나라에서왔느냐고물으니세네갈사람이라고한다.
세네갈이면시인대통령이있었던나라이다.
아프리카사람들은놀고먹기를좋아한다고말한다.
그렇지게으름이문제이지.무지도문제이지.
한국도무지때문에일제의식민지였었는데결국그것은우리들자신의잘못이라고
말하니그도수긍한다.똑똑한서양인들덕분에문명이발달했고덕분에
우리도서양까지도여행할수있는것이아니겠는가!
건강한몸이있어서일할수있는자기가얼마나행운인지모른다고
택시에내리는나에게여행많이하고많은행운이있기를바란다고덕담을준다.
커피내리는병기를씻다가떨어뜨렸는데깨어져버렸다.
매일커피는먹어야하니까곧장BHV로향했다.
여러가지자동기기도많지만난,언제나처럼수동식으로커피내리는커피병기를사가지고나오다가
우연히마음에드는윗도리를발견했다.
순면으로만들었는데골덴처럼만들어진회색빛웃옷이었다.
잠바처럼입으면좋을것같았다.
입어보니조금큰듯해서망설이는데지나가던프랑스여자가좋다고말한다.
약간은쟌다크같은인상을주는프랑스여자이다.
난,늘조금은치렁치렁한스타일을좋아했는데
문득스타일을한번바꾸어볼까하는충동이일었다.
살까말까망설이다가그냥저질러버리기로마음먹었다.
순면이면서꽤나따듯한것같다.160유로,BHV에서는가장싼종류에속한다.
이옷을입고나가면스포츠한느낌이날것이라생각하며집으로왔다.
다음날,그옷을입고이비인후과를갔다오는데영길거리에비치는나의모습이
맘에들지않는다.
결국이틀후에다시BHV로갔다.
바꾸러왔다고하니대뜸하는말이입다가세탁해서온것아니냐고한다.
분명,영수증에는물건을산지보름내에오면바꿀수도있고현금으로환불할수도있다고적혀있다.
현금으로바꾸어서다른곳에가서내스타일로사고싶은마음이굴뚝같았는데
한번입고나갔었으니양심상다른옷으로바꾸기로했다.
검은색으로모자달린잠바가조금마음에들었다.
검은색모로된코트도있었는데관리하기가힘들것같아서
가볍고따뜻한잠바로택했다.235유로였다.
차액을더지불하고잠바를가지고왔다.
그런데집에와서보니소매끝부분에먼지가묻었던흔적이보인다.
아니,이사람들이누군가입던것을판매한거아니야?
혹시내가아시아사람이라고차별한것이아닌가불쾌감이올라왔다.
30분이나걸리는거리를다시돌아가서
바꾸어달라고했다.똑같은것으로새것으로달라고말이다.
새것인데옆에서공사중이라고먼지가조금묻었던것이라고점원이설명한다.
한번바꾸어주어서또바꾸러올줄알았다고저희들끼리궁시렁댄다.
그점원이나에게한말이원인이었다.
입고나서세탁해서바꾸러온것아니냐고나에게물었던것이문제였다.
갑자기누군가입었던물건을판매하는것이아닌가의심이들었던것이다.
더우기면환불도할수있겠지만
그냥가지고오기로했다.스포츠한잠바도이렇게입어보는거지뭐.
작년여름의어느날결혼식피로연에갔었습니다.
블로그에그장면을일부올렸었죠.
그때결혼한커플이아기를낳아5개월이되었습니다.
마침할머니가된쟈닌이미국의66도로를횡단하는여행을26일간하고와서
미국여행사진들도보고이야기도듣고아기도보기위해
고속전철을갈아타고아기의집을향했습니다.
saint-michel역에서고속전철을갈아타며한컷찍었습니다.
날씨가제법쌀쌀한데쟈닌이아기를유모차에태우고마중나왔습니다.
할머니가되어서행복하다는쟈닌과함께아파트로돌아와미국이야기를들었습니다.
신화의도로라고불린다는66도로를타고미국을횡단한이야기,
인디언미스의사진,시카고도시,유타주등등많은사진들을보았습니다.
인디언들에게는뚱뚱한여인이미인으로치인다고합니다.
순나무로만지었다는거대한Inn의이야기도들었습니다.
부자도만나고가난한이도만났다는데미국에서부자들은경제위기를
별로느끼지못하고산다고들었습니다.어디나마찬가지이겠죠.
이미블로그에서본모습들도더러있었습니다.
집에돌아와서또다른유모차에옮겨진끌로에,아기는여자아이입니다.
유난히눈이총명한아이,아이는잘웃어서이쁩니다.
세상에태어난지5개월,엄마도아빠도직장생활을하니
할머니,외할머니가번갈아돌보아주고월요일은은행다니는아빠가돌본다고합니다.
엄마는영화를가르치는교수님,아빠는은행원.
외할아버지는유태인부자,그럼에도불구하고끌로에의옷들은
헌옷파는시장에서많이구입했다고합니다.
자라는아이들은옷을오랫동안입지못하기때문이라나요.
헌옷시장에서옷을사다가깨끗이빨아서다려입으면된답니다.
직장에서돌아온아빠가엄마와함께식사를준비하고아기를씻기고한답니다.
참!힘들게사는것같습니다.
이렇게가정을이루고아이를키우는힘든일을감당할려면
분명히아주강한사랑이엄마와아빠사이에존재해야할것같습니다.
아파트의가구마다무언지정돈되지못한먼지들이
이젊은부부의일상이얼마나고단한지말해주는듯합니다.
직장에서막돌아온아빠는손도씻기전에아기먼저찾습니다.
쟈닌의말에의하면지금은평화의시기랍니다.
조금더크면전쟁이랍니다.마구돌아다니는아기를쫒아다니는일이란
정말전쟁이고힘든일이랍니다.
이렇게힘든일상들을견디어내기위해서는
정말부부사이의사랑이강렬한것이어야할것이라는생각이들더군요.
오늘전철역에서본그남자,긴머리채를뒤로묶고있었다.
그리고보니누군가를닮은것같다는생각에머리를갸우뚱거리며열심히생각에
잠겼었던것같다.그는아마도그렇게머리를갸웃거리며생각에잠기는내태도를
감지했던것같다.
은근히다른쪽을쳐다보는척하면서연신내눈길을읽으려고노력하는것같았다.
옆에있던아주고전적으로생긴여인의눈길이샐쭉하게질투하는여인의
그것으로변하는것같았다.두번째갈아탄전철에서는그가바로내앞에서있었다.
문득문득내건너편에앉게된그고전적으로생긴여인에게상체를굽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