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책 이야기
모로코여자가쓴책을소개하고있었다.
"날말하게내버려두세요."
남자들에게의해억압된생활을해야하는여자들의恨,
서양을꿈꾸던여인이서양에와서실망하고
자신의아이던티를찾기위해종교에귀의하는이야기라고했다.
역시후진국적인발상이라는생각이들었다.
작가는모로코여자인만큼까무잡잡한얼굴에
한국적인미의기준으로본다면빼어난미인이었다.
모로코여행을계획하고있던난,
이소설을읽어보고여행을떠나면그나라을이해하기가더욱쉬울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
또한권의책을금발의프랑스여자가소개했었는데
제목을들여다보지않았던것같다.
동양,여기서는주로아랍권을동양이라칭한다.
동양에서추는춤의매력에대해이야기한다.
배꼽을내놓고추는이춤은
현대서양에와서는창녀처럼천하게인식이되기도하고카바레같은데서나
추는상스런춤으로알고있지만
처음에이춤은신을위해추는성스러운춤이었단다.
남자를유혹하기위한춤이아닌
신에게多産을기원하는춤이었다고한다.
결국은그춤은아기낳는일을수월하게한다는것이다.
그금발의여자는’춤’이라는육체의경험을통하여
일종의무아의경지에이르는,그리하여육체의평화에이르는상태를이야기하고싶었던것같다.
밤11시가넘은파리는비속에잠기고있었다.
-cecilia-
자전거 타기
자전거타기3일째
내리막길이라바퀴가매우빨리구르고있다는느낌에
문득겁이몰려들었다.
왼발의페달을밟고즉시오른발의페달을밟아야하는데
그놈의겁이몰려드니갑자기발이말을듣지않아
자전거는비틀거렸고
난,급히자전거를내려설려고하다그만
넘어지고말았다.
무릅이시큰했다.
그래도이정도까지구를수있도록
나를도와준이가있었다.
이틀째자전거를끼고
끙끙거리며차도와보도사이를
힘들게오르고있을때였다.
오른손에핸드폰을들고
가던핸섬한프랑스남자가다가왔다.
내팔을허락도없이거머쥐더니
페달을힘껏밟으라고한다.
내가경계하는기색을보이니
의심하면아무것도얻는것이없는게인생이라고한마디한다.
그렇게해서난,처음으로힘차게자전거페달을밟고내달렸다.
그는고맙게도내팔을잡아주며같이달렸다.
한30분간그렇게달리고나니
어느정도자신감이찾아지는거였다.
그래서3일째되던날에는혼자서잘달렸는데
앞에장애물이나타날때마다그놈의겁이달려들어
나를마비시키는것이었다.
넘어져서무릎에약간의찰과상이있는데
문득몇달후에후유증이생기면어쩌나하는
노파심이생긴다.
결국그놈의’겁’이문제인것이다.
그놈의’겁’을극복하기위해자전거타기를계속해야할까보다.
슬픈 강아지들
Velib 자전거 타기
자전거앞의핸들과바구니입니다.
지금저는자전거에올라타있는상태이고오랜기억을되살려자전거를굴려보려고애쓰고있는중이죠.ㅎ
빠리에는velib라는이름으로곳곳에자전거를빌려탈수있는시스템이마련되어있습니다.
오늘저는11월중순경에마로크나튀니지를여행해야겠다는계획아래여행사에들렸었습니다.
필요한여행정보를받아들고돌아오는길퐁피두앞에서velib를만난것이죠.
일단비자카드를넣고일일자전거를빌렸습니다.
중학교때자전거를타고불광동고개를넘어다녔었는데그리쉽지만은않더군요.
무심코빌린자전거가어찌나의자와발사이가먼지내다리가짧은가?라는의구심이들정도였습니다.
가랑이가찢어질것같아서자전거를되돌려놓을려고하니어느친절한외국인여자가의자높이를
조절해주더군요.그래서모처럼자전거에올라타긴했는데문득어린시절의기억이저를두렵게하는것입니다.
어느고개에서자전거를타고마구내려가서그냥벽에까지가버렸던기억이말이죠.
그때브레이크를걸지못해서하마터면벽에얼굴을부딪힐뻔했던기억이고개를드는거였습니다.
사실이자전거는비자카드로빌릴당시자전거를손상시킬시자동적으로내은행구좌에서150유로라는거금이
빠져나가게조약이된터라함부로다룰수도없는것입니다.
그래서땀을뻘뻘흘리며조심조심자전거를시도해보려했으나퐁피두근처는너무사람이많이지나다니기때문에
혹여사고라도내면어쩌나하는노파심이저를더욱움직이지못하도록가두는것이었습니다.
어떤남자분이제가답답해보이는지땅을보지말고앞을보고자전거를타야자전거가평형을잡는다고
훈수를주더군요.하지만거리의사람들때문에도저히용기가나지않아서10분정도시도하다가
자전거를되돌려놓았습니다.나중에한가한거리에가서시도해보아야겠다고마음을먹으면서말이죠.
친구 생일
잃어버린 시간들
어머니들이부산하게장을봐오고
부엌엔온갖맛난음식을만드는손길들이바쁘게움직이면
우리는잔뜩설레는가슴을부여안고그날을기댜렸었다.
송편을만든다고모여앉아서
각자서툰솜씨로개성있는송편들을만들어놓고
품평회를하며하하호호거리던시절..
그런날이면먼친척아이들을만나는설레임으로
마음은한껏치솟아오르곤했었다.
차례를지낸다고새벽부터옷을갈아입고
차롓상앞에주르륵줄을서서절하는순서를기다리던시절…
차례가끝나면어른들은으례히바가지에준비한음식들을조금씩떼어서
대문간에내다놓곤하셨다.
자손이없는귀신들이지나가다가음식을맛볼수있게한다는배려였다.
차례가끝난후엔
모든친척들이모여서맛있는음식을나누어먹는연례행사가이루어진다.
오랫만에만나는친척아이들의이야기
또한빼놀수없는명절의즐거움이기도했다.
아!그랬었지.
명절옷을갈아입고마음이부풀어올랐었지.
주머니에용돈도두둑히생기고…
분홍빛,파란빛,노랑빛으로
아득한시절의기억들이가물가물춤을추며다가온다.
고마운 친구
G,그는프랑스남자이다.
10년도넘게아는사이,
나를무척소중하게생각해주는친구였다.
이상하게남자로생각하기는싫은친구
일년에한번쯤보게되곤했는데
그때마다나와결혼하고싶다고했다.
농담처럼받아들였었다.
어제,
그는필리핀여자와같이왔다.
참으로얌전하게보이는
조용한여자였다.
어쩌면이제그는인연을만난것인지도모른다.
그녀를데려다주어야한다고
자신의벤츠에오르면서
나의표정을유심히살피는것같았다.
아직도나를배려하는좋은친구
회사를세개씩이나운영할려면
부인이있어야될테니까,어서결혼해!
이말이그를화나게했던것같다.
진심이었다.
그런데..
조금은가슴이쓰리다.
무슨조화인지모르겠다.
첫 발자국
어느블로그에서이음악을발견했다.
너무반가운김에가지고오긴했는데예의없이몰래가지고온결과가되어버렸다.
즉일단복사해온다음에어느블로그에서가져왔는지기억이나지않았던거다.
아주순진하고세상을몰랐던대학시절,
난,집에오면늘이음악을피아노로치곤했었다.
‘첫발자국’,아!얼마나듣기만으로싱싱하고풋풋한이야기인가!
눈이하얗게내린길위로첫발자국을만드는일이라든가,
학생들에게강의를하기위해처음교단에서던날의흥분!
‘선생님!사랑이뭐에요?’라고물어왔었던어느외고의고등학생들…
그리고비행기가착륙하기이전희끄무리하게밝아오는새벽의여명아래서
비행기아래로펼쳐지던파리시가지의모습…
늘건강하지못했던심신에도불구하고
어쩌면난,많은모험을살아낸것같기도하다.
때로는현자처럼,
때로는돈키호테처럼..
결혼해서한아이의엄마가된그녀를한국식당에서만났다.
5년전이었던가..
그녀가거리에서나를알아보았었다.
난,그녀가누구인지기억이나지않았었다.
파리의그대학에서석사를할당시,그녀는나를알고있었단다.
아마도사람들의입김을통해서나를알았던가보다.
그이후그녀는프랑스남자와결혼을했고남편을따라해외생활을했고
그리고거리에서나를마주칠당시,그녀는2살된아이를유모차에태우고있었다.
그런대로결혼생활을잘해내고있는것같이보였지만
난,느낄수있었다.
많은것을감추려고하는그녀의속마음을…
잘난프랑스사람과의결혼생활이
한국식사고를가진한국여자에게얼마나힘겨운것인가를
보지않아도짐작할수있었다.
그리고식사를하는중에도
끝없이재고따지고있는그녀의심중이짐작되어서마음이아팠다.
사랑은그런것이아니야.
진정한사랑이아닌것같으면버려버리라고말해주고싶었다.
그렇지!용기가필요하겠지.
어쩌면그녀는또다른남편감을찾기위해머리를굴리고있는지도모르겠다는
생각이드는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