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뜨면 들리는 소식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였다. 물론 프랑스 방송에서 불어로 전달하는 소식들이다. 어떨때는 한국 방송매체보다 더 빠르게 북한과 미국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 난, 프랑스인 기자들의 민첩성에 감탄할때도 있다. 나에게도 프랑스의 어떤 신문이 한국의 소식을 번역해 주면 신문에 실겠다는 뜻을 전해 온 적이 있다. 그런데 난, 구태의연한 태도인지는 몰라도 내나라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느끼는 소식들만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프랑스 사람들과 오랜 교류를 통해서 한국 신문에 나는 소식들이 프랑스인들에게 어떤 생각이 들게 할지를 알게 된 이후로는 함부로 아무 일이나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너무나 다른 세계, 너무나 다른 사고 방식들을 간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에서는 김정은을 뛰어나게 똑똑한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학창 시절을 스위스에서 보냈다고 했다. 그가 의식 있는 남자라면 스위스에서 서양인들과 교류하면서 한반도의 운명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지금 트럼프와 이런 만남을 이루어 낸 배경에도 그가 스위스에서 공부하면서 배웠던 경험들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북한의 고루하고 좁은 사고 방식을 가진 세대를 제거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생각이 좁고 편협한 사람들이 답답하게 우길때 그 벽을 허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가끔은 든다. 프랑스 방송매체들은 전세계의 모든 문화들을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전달하여 프랑스인들을 지식인으로 만든다. 그래서 대부분이 넓고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중에 지나치게 우월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동양의 어떤 나라도 제대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얼마전부터 프랑스 방송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을 ‘역사적 만남’이라고 불러왔다. 나는 왜 그들이 ‘역사적 만남’이라고 일컫는지 조금은 의문이 들었었다. 결국은 세계를 위협하는 북한 집단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깨닫는다. 구석에 몰린 쥐도 더 이상 갈데가 없으면 고양이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그런 점을 우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방송에선가는 한국민을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는 민족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맞다!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는 민족이 무슨일은 저지르지 못할 것인가!
살고 있는 세계가 좁은 사람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다.
아무리 넓고 좋은 생각이 있어도 생각이 좁고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하는 집단이 우세하면 넓고 훌륭한 생각이 빛을 볼 수 없다.
나는 한국 사람들도 눈을 뜨고 넓게 보기를 원한다. 지금 바로 프랑스 방송에서 말하기를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북미 회담의 결과는 결국 김정은이 이겼다고 말한다. 김정은은 시간을 벌고 그리고 남한이 미국에서 멀어져 북한쪽으로 가까워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회담에서 장거리 미사일, 그러니까 미국을 위협한 장거리 미사일은 거두고 일본을 위협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은 유보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어쨋든 지금과 같은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몰려 있는 상황, 그도 무언가 획기적인 일을 성사시켜 몰려 있는 상황을 빠져나와야 했을 것이다. 방금 트럼프가 하는 말을 방송에서 들었다. ‘저는 평생을 협상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전문적 정치인들은 협상을 할줄 모릅니다.’ 세계에서 가장 대화하기 어려운 북한의 최고 권력자와 협상에 이른 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나도 이번의 역사적 사건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막는데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기도한다.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때문에 늘 마음 한켠을 불편하게 했던 북한의 비극, 이 역사적 만남을 기점으로 완전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뉴스 엮은 글
마음이 설레는 날
작년내내 혹시라도 한국에 전쟁이 날까봐 전전긍긍했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것같은 신문기사들을 접하면서 혹시라도 한국에 전쟁이 일어나서 가까스로 일으켜 세운 나라를 다시 엉망으로 만들면 어쩌나… 나라가 전쟁에 들어가면 시리아처럼 국민들이 다른나라로 떠돌면서 거지 신세를 면하지 못할텐데.. 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곤 했었다.
그건 위 사진에서처럼 프랑스의 시사잡지조차도 김정은의 사진을 싣고 거의 매일 아침마다 방송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신경전을 논하곤 했기때문이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김정은의 사진을 싣고 ‘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남자’라는 타이틀로 프랑스의 주요 시사지인 ‘ Le point 에서도 그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던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국 뉴스를 보니 온통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을 다루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르몽드 인터넷 기사에서도 1면에 한국의 판문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었다. 르몽드지는 거기에 덧붙여 극동의 조그만 한반도가 어떻게 분단이 되었고 어떻게 전쟁이 일어났고 어떻게 지금의 시점에 이르게 되었는지까지 상세하게 비데오로 설명하고 있었다.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뜨는 댓글들에 ‘ 마음이 떨려요, 마음이 설레요’ 등등 국민들이 감격하고 있는 상황이 생생하게 보인다. 그래요. 우리는 한민족이기때문에 모두들 가슴이 뭉클해지는 거에요. 얼마나 오랜기간 같은 핏줄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부끄러운 세상을 살아왔나요.? 지금 가슴이 뛰고 설레고 뭉클해진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모두 한핏줄이기때문이에요. 남한과 북한 국민들이 간절히 통일을 원하면 서방 강대국들이나 미국도 심지어 중국이나 일본도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이 통일을 간절히 원하는 것입니다. 한반도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같은 이런 설레임이 부디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그리하여 평화를 좋아하여 백의 민족이라 불리던 한국 민족이 21세기를 善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시대가 되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