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의 여름, Bela-Bela(Warmbaths)

2박 3일 온천이 있는 리조트엘 다녀왔다

조벅에서. 조금 더 적도 가까이어선지

날씨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따뜻했다

딸은 몇 년 전 다녀온 기억으로 길을 나섰는데

수시로 보였던 웜바스(Warmbaths)란 지명은 안보이고

Bela-Bela 라는 이정표만 보여 이상하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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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알고 보니 새 지도엔 웜바스란 지명은 다사라지고

Bela-Bela 로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요즘은 이 곳보다 다른 온천을 더 자주 이용한 탓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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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ever Resort, 미리 예약한 롯지(LODGE)는 3시부터 체크 인 한다 해서

근처 ‘작은 워터프론트’ 라는 휴양지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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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그냥 들어간 곳이

로지에 비치된 여행 안내 책자에도 나오는

수상 레스토랑으로 꽤 오랜 전통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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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겐빌레아는 이 곳에도 어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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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차 속에 갇혀있다 해방되어 이리저리 뛰며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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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등이 이곳 저곳 보이는 걸로봐서

이 곳도 꽤 유명한 휴양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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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나 파인애플 가로수만 보면 이곳 남아공은

마치 하와이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든다

넓은 단지 내 우리가 예약한 로지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눈에 띈 L.G 로고

모든 로지에 매달린 에어컨은 짐을 풀고 온천 풀에 갈 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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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런데 멀리 멧돼지 한마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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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라이언 킹 ‘품바’라며 좋아했지만

클로즈 업 하기도 전에 달아나버려 많이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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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우리가 해 먹기로 하여 애들 소지품이랑 짐이 산더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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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엔 캠핑카들도여러 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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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로지에서의 첫 날 저녁 8시 반 부터

월드 컵 우루과이랑 네델란드 전이 있는 날이었나?

벌써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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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새 울음소리에 잠이 깨어 나가봤더니

“웬갖 잡새가 날아들어~~”

열심히 열매 쪼아 먹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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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에서 주운 열매,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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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길 호수 근처 나무 두 그루

멀리서 보고 하얀 목련? 했는데

세상에나…!

가차이서 보니 모두 흰 새였다

밧데리가 없어서 인증샷을 못올려 유감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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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날 새벽 산책을 나가다 만난 캠핑촌앞 풍경

며칠을 머문다고 탠트에도 풍경을 달았을까

탁자엔 꽃꽂이 뿐 아니라 화분까지 여러 개 놓여있어

‘참으로 생을 즐기는 사람들인갑다…’

캠핑 카 끌고 다니는 사람들 부러워하며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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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도 어찌나 넓은지…

롯지에서 온천이나 수영장 갈 때도 차를 타고 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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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쪽으로 보이는 실내에 들어가면 옥외랑 연결된

넓은 가족 온천이 있는데 난생처음 벌새 (Humming bird)를 만난 날이었다

얼마나 신기했는지…!

성인용 류머티즘실은 따로 있어서 채머리 흔드는 노인들이 많았고

가끔은 온 몸을 천으로 둘둘만 이슬람 여인들도 온다는데

나는 보질 못했다…뜨거운 사우나를 좋아하질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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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높은 곳엘 이 투브를 들고 올라가서

경사가 심한 구비구비를 내려와야하는데

후회될까봐 나도 안하던 짓을 했다.

아 그런데 커브에서 당췌 움직이질 않아 쩔절매고 있을 때

백인 아저씨 한 분의도움을 받았다.

어찌나 고마운지…인사를 여러 번 하였다.

이곳에서 만나는 백인들은 대부분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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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은 온천에서 몸을 풀고

낮시간은 온천 풀에서 각종 놀이기구들로 아이들은 마냥 신나 하고

오랫만에 물을 만나 나도 맘껏 수영하며

여행 전부터 쌓였던 피로까지 다 풀어지는 듯 했다.

 Forever Resorts Warmbaths

같은 장소인 웜바스 사이트에서 퍼온 이미지

Forever Resorts Warmbaths, Bela-Bela (Warmbaths),<– 클릭

혹시 예약하실 분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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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많고 고양이도 유난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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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브라이 할 땐 더 많이 몰려들었다.

양념해간 고기 냄새를 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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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째 떠나는 날이었나?

반가운 손님들이 로지 주변엘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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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엄마 아빠 아이 둘…

야성을 잃고 사람을 봐도 도망 안가는

단지 내에서 방목하는 동물가족 들.

기념이라고 차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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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은 이래도 제일 겁을 내던 No.1.

사본 - P7060485.jpg사본 - P7060486.jpg

 

No.2는 더 겁쟁이라 결국 못찍고…

지금 옆자리에서 후회한다

“나도 찍을걸…

– 2010 7.20 Joburg 에서 참나무.

13 Comments

  1. coollee

    19/07/2010 at 22:38

    으하하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예쁜 돼지들과 고돌이들은 그러구 웅크리고 앉아 햄쪼가리들을 갈구하구….흙 뉴욕엔 절대 없을 저런 야외수영장…!!!   

  2. 20/07/2010 at 01:43

    ^^*

    이국적인 풍경만큼이나 곁들인 참나무님의 해설이 더욱
    구수하게 전달됩니다.
    웬갓 잡새…에 이르러선 참던 웃음이 푹~ 쏟아지네요.^^

    행복 가득한 아이들 모습…
    그 중에도 숙녀티가 나는 산호양과,
    이가 빠진 혜수? 막내 어린왕자님…^^
    아이들 모습은 언제 보아도 사랑스러워요.

    덕분에 덩달아 기쁨을 전해 받는 아침입니다.^^

       

  3. 佳人

    20/07/2010 at 01:47

    만나지도 않은 넷째 얼굴이 자꾸 웃음을 만드네요.^^

    하늘의 구름과 노을만 봐도 아웃오브아프리카가 떠올라
    아무런 연고도 없으면서도 마음이 아련해지구요.

    오늘도 구경 한 번 잘했어요!^^

       

  4. 김진아

    20/07/2010 at 02:48

    멧돼지를 보고 우리 녀석들 하는 말이..ㅋ

    "우와! 통구이 해먹으면 좋겠다." ㅎㅎㅎ

    도대체 언제쯤이나 먹는이야기가 안빠질까요, 우리 아이들요 ^^

    방학이라 아침부터 먹거리 준비 하지만, 뒤돌아 서면
    다시 제자리 입니다.

    산호 예쁜 얼굴 보고, 그냥 미소 지어보아요 ^^

    아, 여전히 부러워라…예쁜 공주님들…   

  5. 봉쥬르

    20/07/2010 at 03:39

    괜히 행복만땅!
    덩달아 기분 좋습니다^^
    노오란 옥수수 쳐다보고 침이 꿀꺽~하네요    

  6. 슈카

    20/07/2010 at 04:21

    천혜의 자연이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었군요^^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어요^^
    참나무님 덕분에 아무 상관없던 남아공이 매력적인 나라로 비춰지고 있어요^^   

  7. 참나무.

    20/07/2010 at 05:50

    여행 후기를 금방 올리는 형이 있고
    발효된 후 올리는 타입이 있는데 전 전자인가봐요

    벌써 기억이 잘 안나고 …
    벌새와 튜브 방향 잡아준 잘생긴 백인 남자만 기억나니 이거이 문제네요…ㅎㅎ

    프레토리아 동물원 이야기도 올려야하는데 오늘도 어딜 또 나갈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리운 쿨리
    조용히 생각나는 분 섬 님
    제 아이 셋만 본 가인 님

    우리집 애들캉 언제 먹기 시합 함 해볼까요..만만치 않거든요 우리도..진아씨
    옥수수도 맛나고 전 양송이에 고인 물 마시는 거 좋아한다우 봉쥬르 님
    그리고 딸네집 가족 전부 다 본 슈카 님

    들리시는 분 들 모두 장마철이라도
    좋은 기운으로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답방도 잘 못드려 죄송해요

    힘 닿는대로 서울 갈 때까지는 주저리주저리 늘어놔 볼게요
       

  8. 술래

    20/07/2010 at 20:39

    사슴, 곰, 집채만한 무스들 지나다닌것은 봤어도
    야생 산돼지는 못봤는데 신기하군요.

    참나무님 좋아하는 벌새 엘에이 집에는 많이 날라왔었지요.
    며칠전 산책때 그 녀석 만나서 사진을 찍어보려했더니 제 실력으로는
    어찌나 빠른지 도저히 안되어 포기했답니다.

    바베큐해먹는것을 그곳에서는 브라이한다고 하는가보죠?

       

  9. 소리울

    20/07/2010 at 23:54

    여하간에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라구….
    매단 풍경에, 퀼트 테이불 크로스는 없었을까?
    삶을 즐기는 진진한 방식, 참나무에게만 있는 가장 좋은, 아름다운….
    죽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여겼는데, 여기 오니 부럽네…
    부산의 병실에서   

  10. douky

    21/07/2010 at 09:39

    고양이들의 ‘번쩍’하는 눈 – 최고의 인증샷이네요~ ㅎㅎㅎㅎ

    외국 나가면 한국 브랜드 만날 때마다 반가워 카메라 들이대던 것…
    저도 그랬던 기억 나 웃고요…
    ‘벌써 기억이 안난다’ 부분에서 크크크크… 또 웃습니다. 저랑 너무 비슷~~

       

  11. 참나무.

    21/07/2010 at 13:14

    Braai…이곳 남아공에선 꼭 브라이라 하더라구요
    남아공사람도 아넨데 자연스레 나와버렸네요 술래 님…^^   

  12. 참나무.

    21/07/2010 at 13:15

    그래..하샘아
    악재가 겹칠 때도 있으니
    요담엔 또 호시절이 마구 오겠지…주체못할 정도로
    얼른 팬션 완공되면 그 곳에서
    맘것 웃을일 많으리라 내가 예언하마…^^*

       

  13. 참나무.

    21/07/2010 at 13:18

    저만 그런 거 아니라 괜히 반갑네요 덕희 님

    오늘도 고속도로나 국도 달리면서
    삼성 현대.L.G로고 만날 때마다 손이 근질거렸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찌어대면 십중 팔구 흔들리거든요…

    덕희님이랑은 우째이리 닮은 것도 많은지..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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