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 CEO의 ‘끝없는 배움’

사노라면 말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전경련으로부터 ‘경영인 대상’을 받은 아세아산업개발 고규환 사장도 그런 분이군요.

처음 얘기를 듣곤"무슨 최고 경영자과정이겠지" 생각했지만정규 석사과정이었고

그 다음엔 "좀 특혜를 줬겠지" 했지만 젊은 사람들과 똑같이공부한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몸이 피곤하다고, 배우기를 게을리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64세 CEO의 끝없는 배움

아세아산업개발 대표이사 고규환씨

충남대 건축학 이어 대전대 경영·사회복지·공학… 4번째 석사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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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끝이 없으니까요. 살아가면서 지식이나 지혜가 부족하다고 느껴 모자란 것을 채우기 위해 시작했는데,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요.

64세의 나이에 석사학위만 4개째.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엔 박사과정에 도전한다. 아세아산업개발 고규환(高奎煥) 대표이사의 늦깎이 향학열 앞에선 젊은 사람들의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고 사장은 충남대 건축학과 석사를 시작으로 대전대에서 경영행정·사회복지학 석사를 받았고, 오는 22일엔 대전대 건설환경학과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식생 콘크리트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공학석사학위까지 받는다. 오는 3월엔 대전대 대학원 경영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고, 경영학과 겸임교수로 경영학개론 강의도 맡게 됐다. 논문 심사를 맡은 남재현(南宰鉉·52·건축공학전공) 교수는 원체 건축 분야 전문가인데다 열성적이어서 젊은 제자들에 비해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며 "저녁 시간엔 대학원에 나와 살다시피 했다. 학문하는 것을 아주 즐거워하는 분이다"고 했다.

여행도 처음 가보는 곳에선 흥분도 되고 신비함을 느끼잖아요. 배움도 마찬가지예요.

고 사장은 24시간을 쪼개 쓰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라며 학문에 투자하는 만큼 생활의 다른 부분은 조금씩 포기해야 했지만, 배우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해 힘든 줄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손자뻘 되는 20대 젊은이들에게도 내가 먼저 가까이 다가서고, 과제물도 나이든 사람의 기득권 없이 똑같이 나눠 하며 조금씩 친해졌다며 웃었다.

고 사장은 지난 2003년 전경련 국제경영원 경영인 대상을 수상한 알아주는 CEO. 그는 배움에 주저하는 젊은이들에게 자기의 부족함을 채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책과 가까이, 이웃과 가까이, 생각하며 행동하고 생각하며 공부해야 한다장기 목표와 실천 계획을 갖고 출발하면 못해낼 일은 없다고 조언했다.

/이태훈기자 libra@chosun.com

“64세 CEO의 ‘끝없는 배움’”에 대한 2개의 생각

  1. 식물이 자랄 수있는 식생 콘크리트…

    와…어떤 내용이죠??

    음… 저렇게 뒤늦게 여유 가지고 배워보시려는 분 꽤 많을거예요?

    지방대가 새로운 수요층을 찾을만하네요.
    암튼 대단한 분이십니다.
    저 또한 반성하게 되네여…
    잘보고갑니다^^
       

  2. 고규환 사장의 논문 주제인 ‘식생 콘크리트’는 최근 하천 복원사업 등에 많이 쓰이고 있는 건축 소재랍니다. 고 사장님은 아세아시멘트도 같이 경영하고 있어 그 분야 전문가시구요. 하천변 콘크리트를 보면 처음엔 그냥 회색빛이다가 점점 풀로 뒤덮여 신기했는데 그게 ‘식생 콘크리트’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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