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은 사막

목요일,갈곳이없는날

빗소리에새벽에깨었다가다시잠들었는데너무오래잤다.

비는오다가는그치고그쳤다가는다시온다.

새벽처럼세차게가아니라얌전하게온다.

베란다에앉아커피를마신다.

매화나무잎사귀위로비오는소리가꼭속삭이는것같다.

아기의옹알이소리같기도하다.

컴을켰다.

여러이웃들이새글을올렸다.

맨처음에있는이웃댁에갔다.

‘리스본행야간열차’

사실은오늘이영화볼려고마음먹었었는데너무늦게일어나서…

그리고’그리운것은사막’

사람들로붐비는지하철에서가장그리운것은사막

그렇다면사막에서는?

너무외로워뒷걸음질친다.왜?

내발자국이라도보고싶어서…

사막!사막!사막!

다른이웃댁에가서고비사막을찾아사진을오랬동안본다.

내사진에들어가몽골사진을찾아또오랫동안본다.

7월중순몽골에갈기회가있었는데못갔다.

몽골에뭐가볼것이있느냐고하지만

난오히려볼것이없는그막막함이좋은지도모른다.

먼저갔었을때그황량한광야를혼자서무작정헤매이고싶었었다.

그때는단체가움직이니할수는없었지만,할수없어서더하고싶었는지…

나는유럽이나미주,오세아니아보다도중앙아시아쪽이가고싶다.

바이칼도가고싶고,티벳도가고싶다.

그곳에서는문명이아니라미개한것

어떤신령한것을만날것같은나만의상상이있다.

모두나로서는어려운여행지다.

그래서그비슷한몽골에한번더가려고했었는데안되었다.

2년을더기다려보자.

비가그치고

세번째커피를마실때매실나무에서매미가울었다.

귀청이찢어지듯크게들렸다.

매미소리는멀리서들어야시원하고낭만적이라는것을알았다.

가까이서듣는매미소리는바이브레이션이심했다.

애처로운떨림이다.

아마도날게짓의세심함까지들려서일것이다.

마치늙은여자의소프라노음정같다.

나도조심해야겠다.

어디가서노래부르지말자.

하루종일집에있는날은많이먹는다.

‘외롭다는것은혼자있어서심심하다는뜻이야!’

해윤이가하던말이귀에쟁쟁하다.

나는심심하면허기가진다.

먹어서해결될허기는아닌데나는자꾸만먹어서해결하려고한다.

다시사막을생각한다.

사막을그리워하자!

거기도허기는있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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