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그레고리지음
세미콜론펴냄
시/에세이
그림을통해삶의의미를되새겨가는한남자의그림일기「모든날이소중하다」.손으로긁어쓴…
나의삶은지독한불행으로가득한데,그대부분은일어나지도않는일들이다.-몽테뉴
만일우리가편집증환자처럼나쁜일들에만집중한다면우리는먹다남긴사과와침대보에비추는햇살과갓구운쿠키냄새같은아름다움들을놓치게된다.삶은변화하는것이므로우리는언제나주의깊게깨어있어야한다.
광고업계에서일하는대니그레고리와스타일리스트인아내패티의일상은무척바쁘다.아이잭을베이비시터에맡기고사진촬영에쓸케이크를구하러업타운의유명제과점에가는길에전철을기다리는도중그녀가플랫홈에서떨어져척추뼈가부서지고하반신이마비되어버렸다.원치않는불행을받아드리기가힘들었지만아이시중부터들며서서히상황을받아드리기시작한다.사고후새로운용기와결단력으로놀랍게변화되어가는아내패티를보고결국사고는그녀자신의것이었으며자신은제3자일수밖에없음을알게된다.
종이쪽지가있으면늘낙서를하던그레고리는어느날그림을그려보기로마음먹고주변에있는실제의것들을관찰하면서그리기시작했다.그림을그리기시작하면서그림의대상들을느리고애정이담긴시선의바라봄으로전에발견하지못했던아름다움과사랑스러움을발견하게되며신비로운다른세계를경험하며행복을느끼게된다.집안에있는물건부터시작된그의서툴게그린그림부터밖으로나가그리게되는그림까지펜으로스케치한듯한드로잉방식의그림과물감을넣은그림까지퍽섬세하게그렸다.각장마다개성있는그림과글이담겨있다.아니그림이글보다훨씬더많은분량을차지한다.이책을읽으면그림을그리고싶은충동을느끼게된다.그림들이내게말을걸어온다.
이책을읽게된동기가있다.내시집을읽은교회집사님이어느날내옆자리로다가왔다.우린같은성가대대원이지만늘자신이앉는자리가있다.어떤불문율처럼누구도그사람이앉는자리를침범하지않는다.그런데김집사님이내옆집사님자리를침범한것이다.노트를펴서보여주는데설교를들으며내용을그림과글로정리한것들과주위에있는것들을스케치한것들이었다.썩잘그린것들은아니지만글로만설교내용을정리한나와는다른김집사의노트는내가흥미로움을갖기에충분했다.성가대연습을마치고서점에함께가자고하더니이책을소개해준것이다.아버지병실을지키며이책을읽게되었고그후로어디가서든시간이있으면스케치하게되더라는것이다.
책을다읽고첫번째내가그린그림은우리집은비였다.남편에게보여주니잘그린것도같고아닌것도같다는애매한답변을들었다.다음으로핸드폰,물컵을그려아들에게보여주니펜으로만그리기쉽지않는데잘그린다고하였다.그림노트를하나마련했다.계속그려볼참이다.앞으로펴낼책의표지도직접그려볼생각을하니기대만땅이다.내안에서무언가하고싶다는것은아주행복한것이다.
"삶은화창한첫봄날에창문을여는것과도같다"
모든날이소중하다/대니그레고리/세미콜론/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