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축제

분수마당에서미니악극을구경했다.

우스꽝스런분장의남자와여자가아코디언과비올라를닮은악기를연주한다.

코믹한연기를곁들인두사람앞에우산이반원을그리고,

주말을맞아가족단위의사람들이공원에빼곡하다.

벤치에앉아있다가소리에이끌려인파에합류했다.

과천축제는매년5일간진행된다.

어른과어린이가함께볼수있는공연과인형극,설치예술,장터,

환경과시니어클럽,여러단체홍보등등볼거리가많다.

말미에집없는사람들만따라부르라며여자가노래를하는데

신파조의목소리가빗소리와어우러져묘한페이소스를자아낸다.

곁에아줌마가따라부르는데

"엄만집있잖아!"아이가말한다.

두연기자는자기네도집이없어

이제또떠나야한다며짐수레를끌고퇴장한다.

짧은악극이지만시사하는바가깊다.

집없는사람이부르는노래는어떤색깔일까?

사랑스런 예찬이

아침바람찬바람에

울고가는저기러기

우리선생님오실적에

엽서한장써주세요

구리구리구리가위바위보!

지금한창모국어를배우는우리예찬이가가장좋아하는손유희를겸한노래다.강조하는부분이"울고가는저기러기"인데저기러기할때가리키는행동에파워가들어간다.제엄마가가르쳐준것에내가한소절의가사를추가하여알려주니좀색다른지눈길을떼지않는다.엽서한장써주세요다음으로"한장말고두장이요,두장말고세장이요."라는구절이다.우리어릴때는그렇게불렀기때문이다.질리지도않은지연신반복을요구한다.

20개월째인예찬이와유치부아이들을위해동화구연을배우고있다.어떻게하면아가들과더즐겁게집중해서놀수있을까고민하다가선택한것인데내성격과도잘맞는다.동심의세계를이해하며나도동심으로돌아가기도한다.예찬이에게바로바로가르쳐주고싶은동요에따른유희가있는데,화상통화로가끔전달하긴하지만마주보는것과는달라아쉬움을느낀다.물고기한마리,제트비행기는언제가르쳐줄까고행복한고민을하게된다.

한가지에집중할때면왜그렇게하고싶은일이많던지,이제시간이주어지니하고싶은것을마음대로할수있어참좋다.집에서가까운도서관에서도좋은강좌들이많으니멀리갈것도없다.후반기엔동화구연과미술관명작읽기를신청하여즐거운시간을보내고있다.교양과목으로접했던학문의연장선상이니금방이해가된다.좀더깊이들어가면모든학문은서로연계되어있다.통합적인지식이필요한이유다.이제준비하고나서야한다.가을이나를자주밖으로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