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실린 시평

기독교신문에시평이실려배달되어왔다.어느문예지에서발견하고주목하게되었노라는말씀이셨다.이분은현재치과병원을경영하시는시인으로서평론으로등단은하지않았지만,이미평론집을세권집필하신분으로시속의화자가무엇을말하려는지어느만큼파악하고있다.또한시인의시를대하는태도가겸손하시다.원고지세장의한계로작품에대한실례를하진않았는지모르겠다는말씀부터가글과글쓴이의마음을배려하는진지함이느껴진다.글에대한격려한마디가작가의창작열정을북돋아주기도한다.글을쓰는사람이라면독자로서도자신의취향만내세우는것은바람직하지않다.다양한작품을읽을수있는기회를갖는다는것은독자로서도사물을느끼고바라보는사유의폭을넗히는결과가되기때문이다.작가의손을떠난작품은독자에의해새롭게태어난다.고스란히독자의몫일수밖에없다.간혹시한소절,글한줄도작가의의도를잘파악해가며신중하게접근하는사람들을만나면기분이좋다.제멋대로의잣대를휘두르며글을난도질하는평론가들도있기때문이다.졸시를새롭게조명해준분께감사드린다.

은혜의 말言

은혜의말言

최연숙

"예쁜얼굴에땀띠가났네"

"햇빛이물었어요"

유치부은혜의뜻밖의답변에

아,햇빛도사람을물수가있구나

싶다가,규격봉투같은말을하며

살아가는일상이얼마나허허한지

어른들도가끔은은혜처럼

햇빛에도물리고

달빛에도물릴수있다는것

얼마나시인다운발상인가하고

젖꼭지를잘근잘근물고자는

아가의나른한젖물림처럼

"햇빛이물었어요"

『과천문학상반기48호』

은혜는베트남외갓집에산다

손녀처럼사랑하던

은혜가가고나는빈둥우리증후군을앓았다.

나무와 어린왕자

나무와어린왕자

雲丁최연숙

물관부를팽창시키던색의물길이
일제히쪽문을열고
연두,분홍말걸어오기

어쩜,좌우상하,대칭비대칭
각과각사이선
쪽문의설계도완전하네요

주파수를맞추세요
미적분방정식그것아녜요
핸드폰을꺼봐요
이어폰을귀에서꺼내고
피씨,티브이도죽이세요
잠잠세탁기라고들어본적있어요?
소리,소리,소리,
STOP하세요!

자,
눈을감고
어린왕자와코드를맞춰보세요
들리지요?
어린왕자2
어린왕자3
생각주머니열어
분홍,연두말받아넣기중

아까부터
나무아래
어슬렁거리던누렁이한마리
코를벌름벌름
코드가맞지않아
누군가흘려두고간
나무의곱디고운말을주워먹네요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

버들과 두더지와 모네와 모자 쓴 여인과

Coquelicots(Poppies,NearArgenteuil)
1873;Museed’Orsay,Paris

버들과두더지와모네와모자쓴여인과

雲丁최연숙

연두빛알갱이를겁없이먹어치우던버들
눈비비며부채들고나타난두더지부부
풀꽃무늬양산펴든모자쓴여인
모네의그림한점을똑오려내니
버들과두더지와모자쓴여인이
세상속으로살며시걸어들어온다
물오른버들이삐익휘바람을분다
두더지는큰발톱으로버들주위를동그랗게파낸다
바람든모자쓴여인이점점팽팽해진다
세상을다그린모네가
허공속으로살몃사라진다.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

ClaudeMonet작품들

유비티즌 시대

    유비티즌시대雲丁최연숙오랜세월,인간의DNA를읽어내는암호를해독하고지구에온그는대기층에떠도는시간을주워먹다성이차지않으면버튼하나로이사람의대뇌,저사람의소뇌속의사고(思考)를쏙쏙뽑아먹기도한다그의디지털안경에는인간의육체들이해부된채클로즈업된다자전거페달을되돌리고있는발사라진마음을찾아몸부림치는몸이줄기세포로복제되어지난시절로되돌아간다면지구밖으로달아나야할그의生은?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