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시간그리움을안으로곱게접어
개울을건너코스모스무리지어핀
어느새소년은흥이나노래를부릅
눈을감아보라고할까.
아님뒤를돌아보라고할까.
"그그냥!"
소년은주머니에서꺼낸네모상자를
소녀의손에가만히쥐어줍니다.
상자를열어보던소녀는좋아서어쩔줄
수정처럼맑은동그라미가소녀의가냘픈
목에서달랑거립니다.
들꽃이소녀인지소녀가들꽃인지
들꽃밭에서숨바꼭질을합니다.
소년의바로앞에숨어있던소녀가
일어나뛰어가다꽃신이풀뿌리에
무릎에선피가나고소녀의눈에서
금새눈물이주르르흐릅니다.
소년은소녀를일으켜주며살프시
햇님은서쪽산으로반쯤기울어지고
소녀는헤어질시간이가까워져
시무룩합니다.
소년은소녀의손을꼬옥쥐며
잘익은복숭아처럼얼굴이붉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