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길

바람이친구데리고

방긋방긋노니는꽃길을가네

매일지나는고운길

오늘은바람이와꽃들이의

친구가되고싶어

그네들의하양.노랑.푸른미소로

꼬깔모자엮어쓰고

미소처럼해맑은노래하고싶어져

기하학적무늬를만들며

오르는담쟁이

어린덩쿨손이시멘트담을부여잡고

하늘로오르네

위만보고오르는담쟁이는

푸른하늘이샘물인줄아나봐

어쩜

신비로운풍경이사로잡는눈과귀

가던길멈추고가만히귀대어보네

여리디여린넝쿨손이

들려주는생명의소리

아,

살아있음은아름다운마음한줌

나눠주는일이라고

담쟁이아래개미한마리

저보다더큰짐하나지고

고개를끄덕이며지나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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