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포터 Posted on 2009년 9월 4일2016년 3월 11일 by 아침숲향 미스포터(2007) MissPotter 감독 크리스누난 출연 이완맥그리거,르네젤위거,에밀리왓슨,바바라플린 개봉 영국,미국|드라마,로맨스/멜로|2007.01.25|전체관람가|92분 모처럼감상한영화한편이바닥을드러낸나의감성의샘에 물대기작업을한행복한시간이었다. 좋은사람과함께하였으니감동이배가된것또한사실이다. 잔잔한감성스토리속에보석처럼드러낸 작가의천재적인작품탄생의과정을그렸다. 자신의작품에끊임없이생명력을불어넣어 그림속캐릭터들과생생한교류를, 아름답고슬프고짧은운명적인사랑의고뇌와갈등과 아픔을창작으로승화시키며 독자로하여금상상력의나래를마음껏펼칠수있게한 작가베아트릭스포터, 자신의작품이인정받지못한무명시절에도 늘당당하고열정적으로창작에몰두하는 그녀의모습이인상적이었고 어떤일이든내가먼저그일에미치지않는한 사람들의공감을얻어내기어렵다는것등 두루많은생각을이끌어냈다. 베아트릭포터, 그녀가남긴동화책‘피터래빗이야기’는전세계30개언어로번역 1억부이상이팔렸고출판된이후100년동안 단한번도절판된적이없는최고의베스트셀러이며 책속의‘피터래빗,벤자민바니,다람쥐넛킨’등의캐릭터들은 지금까지전세계아이들의소중한친구로사랑받고있다니 대단한작가임에틀림이없다. 그러나글을쓰는모두가 그녀처럼성공한작품을쓰기란어려운일이다. 꼭베스트작가가아니라도자신만의독특하고 색깔있는글쓰기가복잡한유비쿼터스 시대를사는현대인들의다양한형태의스트레스나정신적인공황을어루만져 위로와격려의카타르시스가될수있다면, 그나름대로작가로서의맑은냇가를 건널수있는몇개의징검돌역할은하고있는것아닐까. 잡글을쓰는내가내게위안과격려를주고싶어하는이야기라고해두자. 예술을창작하는사람들은끊임없는자신과의고독한승부싸움이다. 자신의창작물을누군가한사람이라도공감해준다면창작에몰두할수있는 폭발적인에너지가생겨나생각지못한좋은작품이탄생하기도한다. 수채화같은아름다운산과넓고푸른초원,맑은호수빛, 19세기영국의빅토리아시대의의상들이유난히눈길을끌었다. 지난시절외출복으로즐겨입었던유럽풍의프릴이달린긴원피스, 거기에숄을걸치는의상을연출하고 영화속의주인공처럼아름다운초원을거닐고싶은충동이일었다. 전통적인귀족이아닌부를통해귀족행세를하면서도 끊임없이딸의자유를억압하려드는베아트릭의어머니보다 자유로운상상력을가지고 창작에몰입할수있도록은근히용기를주는 아버지의자녀교육방법이 그녀가대성할수있게되는데큰역할을했다고본다. 자연과동물들을아끼고사랑하며아름다운동화를썼던 맑고순수한그녀답게자신의재산을보존단체에기부하고 자연을벗삼아검소하게살아가는모습에서 팬들의사랑으로많은부를쌓게된예술가들이 어떤자세의삶을살아야하는가를생각해보게한다. 영화의엔딩장면을보고나오면서’그리고아무말도하지않았다’는 멘트는진한감동이없이그저잔잔하다는말을빗댄말이다. 그러나집에돌아와감상을쓰고있는동안에영화는 더많은감동과스토리를증폭시키고있다. 좋은영화의감동은 오랜시간느끼는그여운만으로도충분히행복하다. 이미지출처:다음영화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