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무지개 Posted on 2009년 9월 5일2016년 3월 11일 by 아침숲향 흔들리는무지개 雲庭최연숙 그는밤마다시지프스가된다그의시야는명징하지않다불빛이보이지않는안개바다다싸락눈내리는안개바다위로네개의발을담은신발이홀연히사라진다어둠은서서히온산을지우며덫에걸려사투를벌이는고라니의혈전을외면한다각혈하는눈막차가지난지오래인다랑포간이역어미를기다리며서있는새끼고라니의눈망울속으로수천수만의무지개가뜬다가로등마다원을반쯤매달고섰다주인을잃어버린밤의반쪽난무지개는더욱빛을낸다달팽이관을찢는소리의울림이집앞까지따라와초인종을누른다마른잎위에뒹군다 …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