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키를들고자기의타작마당을정하게하사알곡은모아곳간에들이고쭉정이는꺼지지않는불에태우시리라[눅3:17]
유년시절늦가을이면햇살이따스한툇마루에앉아키로곡식을까부르시는어머니의손동작을따라가며유심히바라보곤했다.얼룩콩,팥,조등여러곡식을바람을일으켜키끝쪽으로나가는쭉정이를버리고,다시같은동작을반복하시기를여러번끝에알곡만남았을때어머니는그릇에소중하게담으시곤하셨다.그릇에담겨진알곡은시시때때로우리가족에게필요한여러영양소들을제공해주었다.
고향집에는키가큰대추나무한그루가있었다.추석을전후로붉으래익어유난히반짝거리는대추를오빠가장대로툭툭때리면떨어지는소리가우박이오는소리같았다.대추나무아래서어머니와나는대추를줍느라바빴다.벌레먹거나익지않고말라버린대추는버려두고제대로익은것만거두어들였다.
한알의알곡을거두는과정이이른봄부터가을까지농부의마음조린애씀과때에맞춰햇볕과비를내려주시는하나님의멋진합작품임을우리는안다.쭉정이같은나의삶이예수님을만나알곡이무엇인지알게되면서버려지는쭉정이가되지않으려고부단히노력을하게된다.가족이나이웃들에게소중한의미의사람이되려면쭉정이가아닌알곡일때에야가능한일임을알기에나의연약함을주님께늘고백하고도우심을간구하게된다.
주님께서부족한나를변화시켜알곡을만들어천국곳간에까지이르게하시리라.그것은전적인주님의도우심으로가능한일이기에오늘도마음의무릎을겸손히꿇는다.
세상에아무의미없이태어난것은하나도없다.일전에산길을걷다돌틈에피어있는연보랏빛구절초를보았다.찬물에얼굴을막씻고나온듯한청초함으로나를향해활짝웃고있을뿐아니라하늘을향해온몸으로사랑의언어를토해내고있었다.창조주의지으신목적에맞는삶을산다는것은그분의기쁨이되는일이다.들꽃하나도자신이세상에온의미를잊지않고소박한꽃을피워오가는이들에게기쁨을주고있었다.
봄부터무엇을심어왔던가.이가을,나는무엇을거두어들일것인가.심고거두는법칙은누구에게나예외일수는없다.추수감사절이가까워오는이때에한해동안알곡이되고자기울인노력이무엇인지,영혼의갈무리는얼마만큼해왔는지자꾸돌아보아도부끄러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