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님도 먼지를 먹는다?

지하철역을내려오면

가래떡을구워파는아줌마가있다.

가래떡두개정도면점심대용으로도거뜬해가끔사곤한다.

오늘은젊은아줌마대신할머니가굽고계셨다.

매일계시던아줌마가안보여할머니께물으니딴소리를하신다.

"그아줌마는공장에서사다팔고나는직접방앗간에서만들어다
팔아서그아줌마보단한개를적게줘."

"아,네에.."

인파가많이지나는곳에떡을그냥내놓고파시는게좀그래서
한말씀드렸다.

"할머니,떡을좀덮어놓시지그러세요.먼지가많잖아요."

"어때,나랏님도먼지를먹고산다잖아,옛날엔나랏님도먼지후후
불어가며물을마셨어요."

내등을가만히두드리시는할머니와나는눈을마주보며웃고말았다.

가래떡에먼지붙는다고큰일나진않겠지.
눈에보이지않아그렇지얼마나많은먼지를먹고
사는데뭘,

그건그렇다치고눈에안보이는영혼의먼지는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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