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丁최연숙
우아하다적멸궁이다환타지어다난공불락이다밤은
찰거머리니릿니릿떨어질줄모르는밤이다
자벌레세마디도닿지않는갠지스강물밑
푸른욕망은밤을재우고나는밤의뒷간에앉아
떨어지는별을세며흰여우꼬리를생각한다
해탈이뭔줄알아?
그끈을놓으면된다고
끊어질고무줄이면여직잡고있겠어
삼겹줄이야
끊으면다시엉겨붙은삼겹줄
억겁도요분수네
씀벅씀벅상처를건드려벌집만들자는거야
까만게죄다밤이라면세상에밤이널려있겠네
저거봐말을잘라먹는밤을
야금야금먹다가적적히오면밤하나더걸어놓을테니.
…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