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를마치고
집으로돌아오는길에다리위에서서
양재천을바라본다.
도로와동네를이어주는
저녁가로등이예쁜정겨운다리위에서면
자연스레양재천에눈길이간다.
그다리위에서면
양재천으로흘러가는물길을만날수있으며
물길따라흐르고싶은마음과도마주하게된다.
오늘은
반가운손님이물에서먹이를찾고있었다.
천천히걷는백로두마리
녀석들의우아한걸음걸이가내눈을사로잡았다.
저렇듯
몸에배인조심스런걸음걸이가우아하고아름다운
외모로드러나는것이었구나.
먹이를찾으며한가하게물속을산책하던백로두마리는
환한햇살에눈부신흰날개를쫙펴더니
보란듯이공중으로날아올랐다.
다리를건너오며
백로의걸음걸이를흉내내본다.
급할것도없이천천히느긋하게행동할수있는여유를보며
말이나행동이나
딱한템포만느리자고.
…
알함브라궁전의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