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꽃

말꽃

雲丁최연숙

그는쉴새없이내게졸랐다

나는말을다잊어먹었다고했다

누군가내말을가져다

어디에두었는지도모른다고했다

흐르지못한말의웅덩이에는

푸른이끼가덮이고물풀이무성히자라고있었다

물풀은간혹꽃을피우기도했다

향기가없는꽃에는나비도벌도날아오지않았다

외로웠다

내가누구인지어디서왔는지알기위해

몰래어린왕자를만난뒤돌아오곤했다

어린왕자는나에게매일같은말을반복했다말해봐말해봐

그때서야나는

고향과이름이말해봐였는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

말해보라구?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중에서)


LakeIsleOfInnisfree(이니스프리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