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꽃
雲丁최연숙
그는쉴새없이내게졸랐다
나는말을다잊어먹었다고했다
누군가내말을가져다
어디에두었는지도모른다고했다
흐르지못한말의웅덩이에는
푸른이끼가덮이고물풀이무성히자라고있었다
물풀은간혹꽃을피우기도했다
향기가없는꽃에는나비도벌도날아오지않았다
외로웠다
내가누구인지어디서왔는지알기위해
몰래어린왕자를만난뒤돌아오곤했다
어린왕자는나에게매일같은말을반복했다말해봐말해봐
그때서야나는
고향과이름이말해봐였는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
말해보라구?
…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중에서)
LakeIsleOfInnisfree(이니스프리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