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서리

雲丁최연숙

그날아침새동네가홀랑뒤집혀부렀당게요
울엄니아침밥하실생각도안하시고난리가
나셨드랑게요암탉이없어져찾다본게뒷동산
솔나무밑에닭터럭이흘려있드라네요
울엄니눈에다불을켜셨제라우
방죽가상진오빠네소여물솥에서꼬리가잡혔지라우
밤새뜯어묵고삼봉이니육백이니섯다니하며
날샛는가댓놈들이퍼질러시상모르고코까지
드르렁골며자드래요

울엄니,넋놓고마루에앉아빈닭장만쳐다
보시드랑게요

아부진곰방대만탁탁털며헛기침만하십디다
엄니를서리해온울아부지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게가없다’중에서)

떠나가는배/바이올린연주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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