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기별

바다의기별

저자

김훈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펴냄|2008.11.17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김훈신작에세이『바다의기별』.’칼의노래’,’현의노래’등우리말의아름다움을글로표현해낸….

"글을쓸때는마음속에서국악의장단이일어난다."고말하는저자는한걸음더나아가글은몸속의리듬을언어로표현해내는악보라고한다.앞부분은짧은단상들을모았고뒷부분은이미발표한책들의서문과문학상수상소감으로구성되어있다.그의글은익히알고있듯이천의얼굴을가진언어들이무한의사유를이끌어내어눈길을떼지못하게한다.간혹엉성한자신의글의허를말하지만그건엄살일뿐,세련된기교와언어의조탁미에놀랄새도없이휘몰이와자진모리사이에서주춤거리게된다.

용수철처럼튕겨져오르는언어는홀로튀는듯하지만어느새다음행의언어와알맞은높이를유지하며갈피에감추어진의미를전달한다.주저하지않고언어의연금술사라는수사를붙여가며그의지적통찰을더듬어내리고있다.무늬진언어의갈피갈피숨겨진맛갈스런기호를해독한다.정교한단청이오랜세월비바람에퇴색되어고색창연한멋을자아내는것같다가밤사이완성하여아침햇살에선명한다층의색상을뽐내는단청같기도하여종잡을수없는언어의유희에휘말려든다.

동인문학상수상작인’칼의노래’를쓴배경이20대초반에읽은’난중일기’였다.영문과에서예이츠와릴케의시만암송하다가그렇게정확한문장은처음만났단다.군인의성격이드러난군더더기없는명징한언어에서신선한충격을받아그후오랜시간이지나면서자신의삶에체험되고숙성되어소설을완성하게되었으니한줄글이,한권의책이사람에게미치는영향은과히놀랍다.하긴타고난글쟁이기에가능했을지도모른다.글을쓰기위해바람처럼떠날수있는그의자유가부럽다.

그는온갖사물을뒤집어그밑바닥에서파생된언어를길어올리면서도동음이의어에고민한다.조사하나의중요성을피력한다.세상의언어가존재하는목적은오직하나소통을위해서이며의견과사실을구별하지않고말을해버리면오히려인간과인간사이의단절을심화시킨다는대목은의미심장하다.감성에서실제로실제에서상상의세계로까지언어의전이를자연스럽게드러낸다.에세이란자기의주관을타인의공감대를이끌어내어객관화시키려는노력일수밖에없다.

아쉬운것은뒤사분지일페이지는이미세상에나온자신의책들을홍보하고있어격을떨어뜨린감이있다.에세이면에세이로마지막까지편집을했으면더완벽한책이되었을것이다.억지로페이지를채운감이있어앞의좋은글의품격이반감된다는이야기이다.의도적이든그렇지않든책을편집하는사람이꼭유념해야할사안이다.그만이지닌언어의사금가루사이를다시금유영하고싶다.날카로운언어의칼날에베일지라도베임에서배여나는선홍의미감을즐기고싶다.

바다의기별/김훈/생각의나무/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