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雲庭최연숙
물빛고요를살그래풀어놓은
구붓한아홉사리고갯길에
다릅나무에걸린안개도
제몸을풀어
세상으로난길을꼭꼭감추었다
이른아침
누릿재다랑밭에소리들이고여든다
초록이슬에얼굴을씻던나비한마리
무명저고리여미고보라꽃위에앉아
명주속치마가만가만펼친다
아슬아슬공중에다실집짓는
거미의땀방울을받아먹은
수억의흰보라꽃물결
햇무리따라허공을흔든다
…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에서.)
도라지꽃
雲庭최연숙
물빛고요를살그래풀어놓은
구붓한아홉사리고갯길에
다릅나무에걸린안개도
제몸을풀어
세상으로난길을꼭꼭감추었다
이른아침
누릿재다랑밭에소리들이고여든다
초록이슬에얼굴을씻던나비한마리
무명저고리여미고보라꽃위에앉아
명주속치마가만가만펼친다
아슬아슬공중에다실집짓는
거미의땀방울을받아먹은
수억의흰보라꽃물결
햇무리따라허공을흔든다
…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