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헤어쇼 뮤지컬 마리

제1막

프롤로그

1장-아침이되면

어릴적부터세계최고의헤어디자이너를꿈꾸던민성과마리,에바,성모

아침이되면너나할것없이거리엔출근하는많은사람들로붐빈다.

아침도걸르고출근하는사람은김밥한줄로하루일과가시작되고,

이제성장한마리와민성도아침이면에바헤어샾으로출근을한다.

세계헤어올림픽에참가했다돌어온민성

구시대미용사와신세대미용사간의불가피한마찰,물갈이바람을타고

사업가적인수완을드러내는에바,

"재능만가지고날뛰는너!"

"기술하나만자랑삼는넌우물안개구리!"

마리를무시하며밀어내기작업을시작하는에바는

‘시작은미미하지만결과는창대하리라.’는슬로건을걸고

300억이라는투자를유치하며헤어계의두각을나타내는민성에게접근한다.

오랜세월마음으로사랑을키워온마리와민성은진한키스와육체적인사랑을나눈다.

획기적인사업구상에맞는모든준비를끝낸에바가자신의사무실로

민성을불러유혹하며키스를하려는순간마리에게들켜마리의질투와

복수심을유발시킨다.

난내일을할뿐이라는민성에게오빠는지금뭐에홀린거라며

임신사실을알리는마리,함께사랑하면서도돈때문에자신을떠난민성을원망하며

현대사회의가벼운사랑의형태와모순을노래한다.

먼길돌아가야만했던내사랑,

나는미처가네.내사랑이꿈쩍않으니나는미처가네.

남자의배신으로큰혼란에빠진마리의무너지는모습이처절하다.

실력이좋으니나가서공부를더하라며돈봉투를던지는민성…

제2막

10장

나를보라

그동안에바는세계헤어대회의산실인에바헤어�을세워헤어계의정상의가도를

달리고마리는미국에서공부를하고에바헤어�을찾는다.

에바에게이용당한우지마끼,소도마끼등재래식미용의대가인양여사는

자기사람내세워서홀라당해먹고

자기인맥들여서꼴까닥해먹었다고망할것들이라며푸념을한다.

다시만난민성과마리.

지나가는길인가?라고가볍게묻지만

민성의마음엔지울수없는마리에대한사랑이다시살아난다.

마리를보며’흔들리는내모습알수없어.이렇게흔들리는나..흔들리는나..’

라고되뇌인다.

마리는에바가민성을끝까지이용하며놓지않자

드디어복수를결심하며마리를변함없는마음으로지켜보며

사랑하는성모에게도와줄것을부탁한다.

미국에서귀국한세계헤어대회의최대스폰서인디바이스회장이

마리의본명인강정애를찾으며최고의헤어디자이너로

공개선발을통해발표를한다.

"내가찾던바로그아가씨예요!"라고.

마리의머리위로해는또다시뜨고….

민성과에바가쌓아온화려한궁전은

거대한파도에밀려조금씩허물어져가는모래성이되고….

에바는마리와민성에게외친다.

내입속의찌꺼기나먹던것들!

이제는이악어가입을닫아야할때가왔어!

포악을떨며마리를찌르려던에바를가로막으며마리대신민성이죽는다.

마리는오직민성을향한단하나의아름답고순결한사랑인민성이죽자

울부짖으며다시미처만간다.

이번공연을마치고브로드웨이로진출할작품이라고한다.

주인공들의독특한캐릭터와개성있는연기가돋보인작품이었다.

모처럼좋은뮤지컬한편감상하고나오니,

공연장출입문인기와로입혀진용마루와

몇잎남아바람에흔들리는수령이오래된은행나무의

어울림이묘한운치를자아내고있었다.

별은발아래에서도반짝이고….

끝.

말씀으로 힘주시는 하나님

지난주일교회가는길에울보집사는또눈물을흘리고맙니다

운전대를잡은채마음으로주님과대화를나누다

그만눈물이터져버렸습니다.

남편은저의권유를받고삼년동안교회에다녔지만믿음이확고하게

뿌리를내리지않았었나봅니다.

잠시쉰다고했던게벌써십년이지났습니다.

기도만해오다지난부활절을앞두고교회에나가자고권유를했더니

아무런대꾸도안하는것입니다.영적인일은사람의마음대로안된다는것은알지만

오랫동안교회출석이안되고있어이젠자꾸만서운한마음이듭니다.

주일날마음이상해기도하는내게하나님께서말씀을주셨습니다.

‘인내를온전히이루라.이는너희로온전하고구비하여조금도부족함이없게하려함이라.

야고보서1장4절이심령에강하게부딪혀왔습니다.

내힘으로안되는것은하나님께맡기고인내하며

기도하라는뜻이라고생각했습니다.

그런데시간이조금지나보니그말씀은남편의구원문제만

국한된말씀이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내게다가올여러일들에대해미리위로와이길힘을

말씀을통해주셨던것입니다.나의머리털하나도세심바되시는하나님이라고

기도는하면서도우린많은순간

하나님의세밀하신섭리하심과인도하심을알지못할때가많습니다.

영적으로무지한까닭일것입니다.기도와말씀으로무장해서영적으로

민감하지않으면친구처럼때론아버지와어머니처럼따뜻하게

위로와확신과사랑의말씀을주시는

하나님을체험하기란쉽지않는것같습니다.

어머님이그제저녁방에서넘어져엉덩이를다치셨습니다.

어머니가다치시기직전평소에거의경험하지못했던불안이

내마음을엄습해왔습니다.

이불안이어찜인가잠시기도를했지만금방없어지지않았습니다.

그리고바로어머니의소리를듣고방으로달려가니방바닥에주저않으신채몹시

아파하셨습니다.놀라뛰어온큰아이와침대에눕혀드리고어머니상태를살피며

손을잡고기도를해드리는데눈물이납니다.

제가어머니께잘못해서다치신것같은죄송한마음이

들었기때문입니다.작년에아프실때에도다른일에시간과마음을쏟을

때였습니다.이제어머님이아프시면하나님께서다른일에시간과

마음을쏟은만큼

사랑과관심을더드리라는사인으로깨닫게됩니다.

그런데갑자기생긴그불안은무엇때문이었을까요.

평안은하나님이주시지만불안이나초조는사단의역사일수도있다는것입니다.

그시간에더강하게기도를했으면이런일이일어나지않았을지도모른다는…

꼭그런것만은아니겠지만자꾸그런생각이듭니다.

어제아침에는꼼짝을못하셔서조반을드린후

119를불러응급실에모시고갔습니다.

엑스레이촬영을하고피를뽑고결과가나왔는데엉덩이뼈가부러졌다고합니다.

담당교수는인공고관절삽입수술을하지않으면

다친부위의신경이조금씩죽어가며꼼짝못하고누워계셔야한다는것입니다.

고령이시라수술에위험부담이따르지만

너무아파하시는어머님을그냥누워계시게할수없다고세분의아드님이의논한결과

수술을하기로결정을내렸습니다.수술을위한검사가시작됐습니다.

방사선과..내과…심장..계속이어지는피뽑기등…수술은다음주

수요일쯤으로예정하고검사를통해여러과교수들의상의를거쳐수술을하게되고

입원기간은4주에서5주정도걸린다고합니다.

통증을호소하시는어머님을곁에서뵙기가참안타깝습니다.

부러진뼈가기적적으로붙어

수술을안하게되었으면하는바램으로기도를드리게드립니다.

인내를온전히이루라…인내…오래참음…

하나님은미리말씀으로다가올일에대하여,여러모로부족하고약한저에게힘들어도

오래참고더든든하게서기위한인내를요구하신것입니다.

나의나됨은하나님은혜라고한사도바울의말이떠오릅니다.

모든것이좋아졌다고내가잘해서라고생각하지말라는의미일것입니다.

주님을믿은후달라지는모든좋은것들은

오직하나님의은혜인것입니다.

주님은내게은혜를주시기위해서나를다루고계신다는의미이고

지금내게처한일들이오직인내하므로이겨낼수있기에

가장적절한말씀을주신것입니다.

모처럼이번주말에바람도쏘일겸가수은희님께서초대하신함평민예학당

오프닝행사에나들이를계획중이었습니다.

가슴설레이며기다려온보람도없이일이이렇게되고말아

조금속상하기도하지만하나님이막으신일내가어쩌겠습니까.

세상사내뜻대로할수없는일많으니그저하나님께순종하며

주어진내본연의임무에충실할수밖에요.

그러나언제나모든일을넉넉히이길힘을주신하나님,

조금더성숙하고아름다운모습으로하나님과사람앞에서길

원하시며말씀으로귀한믿음의확신을주신

참좋으신하나님께감사드립니다.


아무나 와도 좋소

먼남녘에서온편지.
눈감은채코에갇다대니절절하게배인고향냄새.
이즈음앞무논에개구리울음소리들려오고뒷동산엔배롱나무
꽃등을걸어온동네환하게빛잔치열어놓고아무나와도좋소할테지.
고향에서오란다.열일제쳐두고길을나섰다.
눈길닿는곳마다초록이다.
서울의매연거리에서있는거무죽죽한가로수를생각하면시골의싱그러운
푸른숲을지나는바람조차도초록바람으로둔갑시킬것같다.
이렇듯엇갈리는대조는사람이나나무나하찮은미물조차도도시보다는
자연속에서생동감을느끼게됨을알수있다.
공휴일이어서하행길곳곳이정체이다.
밤여덟시가지나고서야겨우고향에도착했다.
오랜시간수고로움끝에당도한고향이라서인지땅을밟는
발마저도감회가새롭다.

동이
동이
그리움이고
서성이며
잠못들던날
고향도
사람도
옛것이아니련만
어젯밤도
너와놀던바닷가
마음에선하다

(졸시’고향’중에서)

해마다사월이면백제인으로일본으로건너가아스카문화를꽃피운왕인박사
축제가3박4일동안열려전국에서삼사십만명의관광객이우리고향을찾는다.
벚꽃백리길과다채로운행사도볼거리가많지만음식맛을못잊어다시찾는
사람들이많다한다.
갈비와낙지의만남인갈낙탕,개펄에사는짱뚱이탕도별미지만하나하나
정성스레마련한밑반찬에만밥을먹어도잃었던입맛을다시찾게되는곳이
손맛좋은고향이다.
그렇기에고향에오는길은배가고파도참고와서식사를하게된다.

연한미색모시개량한복을입고고향으로달려온나는뵙고싶었던분들과
반가운인사를나누고뜨거운애향의정을주고받으며뜻깊은시간을보냈다.
행사가끝나고호텔앞원형의길을막돌아나오는데남편의친구에게
연락이왔다.친구는길가에차를세워두고기다리고있었다.
출근하다가,동진이엄마비슷한분이왜여기계실까궁금해가까이가보니
니네엄마시더라고.그래전화도없이내려왔냐며따라오라하더니앞서간다.

영명식당,산낙지전문점이다.
이곳의세발낙지는다른곳의낙지와는달리맛이월등히좋다.
목포가가까워일명원조라고해야할만큼다른지방의사람들이일부러산낙지를
먹으러이곳까지올정도로유명하다.
산낙지를잘게잘라참기름을뿌려내오는데,‘와아’넷이먹다셋이없어져도모를
맛이다.이어서산낙지초무침이나와,밥을비벼맛바람에게눈감추듯이
맛있게먹었다.
고향에온이유를얘기하고창간호책을한권드렸더니빙긋이웃으시며
“아니용산리댁은서방님덕에유유(悠悠)하게사는구만이라우”
라고말하기에나는한술더떠서대답했다.
“아,네에.지금은유유이지만곧유유자적(悠悠自適)할것입니다요.하……”

읍네군청에근무하는청렴하고강직한성품의친구와남편은어릴적엔무척
악동이었다한다.
참외서리,고구마서리를하다혼쭐이나기도했고벌집을건드리다벌에쏘여
기절했던일,염소등에올라염소뿔을흔들다뿔에받혀죽을뻔한일,
방죽에서놀다둘다빠져죽을뻔한일등이야기보따리를풀면한이없다.
서로쳐다보며‘그때너그랬었지야’하며배꼽을쥐고웃는모습을보면
절로내어릴적추억도영상처럼스친다.
친구는유일하게제고향마을이름을따와나를용산리댁이라고부른다.
신혼여행을다녀와시부모님께인사드리러갔는데남편과제가가는곳이면
어디든지따라다니며짓궂게농담을해와얼굴을붉히게도했던친구였다.

남편이고향을다녀올때면늘묻는그친구의안부,자주만나진않아도
정은정끼리통하는모양이다.일년에한두차례만날때면고향인정도
인정이려니와어찌나챙겨주던지눈물이날지경이다.
지금은건강하지만한동안몸이아파우리부부를안타깝게하기도했던
친구는오늘도어김없이감칠맛나는위트로우리부부를즐겁게해줬다.
식사가끝나고갈길이바쁘다는우리에게“낭구나하나보고가그라.”하며
또앞장을선다.
가게에들러일회용카메라까지챙겨나와일백구십년된팽나무군락지로
우리를데려갔다.
팽나무는얼기설기큰줄기로휘감겨세월의더깨를싸안고있었다.
나무도오랜세월살다보니외로움을알게된것일까.이리저리손을뻗쳐
서로를부둥켜안고있으니말이다.
고향에는팽나무가많았다.
팽나무는잘부러지지않아어릴적자주올라가놀던나무이다.먹띠알같은
열매가익어떨어지면주워서입에넣고깨물기도했다.그떨떠름한맛이
느껴지는듯하다.오랫동안우거진숲에가려져팽나무군락지가있는것을
몰랐다가최근에야발견돼관광지로조성되었다는말을곁들였다.
“거기서봐,그림좋다.”
우리부부를세워놓고카메라셔터를누르며한쪽눈을찡긋하는친구의모습이
푸르고높은하늘만큼이나맑고도밝다.

따스한정을마음에안고돌아오는길이이렇게훈훈할수가없다.
철철넘치게받아온인정보따리를나는하루밤도못넘기고고향순임이를
불러나누겠지.

아름다운 역사

이순간에도

수많은꽃들이피어나고

나무들은잎사귀하나를더보태며

꽃과나무의역사를이어갑니다.

찌르레기도제비도

눈을반짝이며

종족보존을위해

새끼를위해

먹이를물어나릅니다.

하루볕이아까운농부들은

토실한열매를기대하며

논고랑밭고랑에

보석같은땀방울을흘리고있습니다.

학생들은학문탐구에열중하고

크레졸냄새나는연구실에선

어제의역사가

새롭게정리되기도합니다.

생명이있음의자각은

뭔가해야겠다는욕구와

충만한자신감입니다.

한개인의

참신하고앞선사고가

지식과행동을통해

이시간에도

우주에존재하는

모든생명체들의역사를

아름답게

기록하고있습니다.

샤미나드/풀룻을위한콘체르티노
CecilL.Chaminade(1857~1944)

토끼와 시집

토끼와시집

雲丁최연숙

한라애완토끼

22,900원

몸통이희고눈주위와

눈동자가검은

토끼한마리

톱밥위를

사뿐사뿐걷는다

한라토끼야

지금쯤

네고향여리목에선

친구들

눈쌓인1,100고지쯤

올라와

까만눈동자반짝이며

너를기다리고있겠다

나는

시집한권을다읽고

기다리지않아도

누군가올것만같아

거리로나섰다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중에서)

‘한라토끼’는

더이상제주도한라산에서자생하는토끼가아니다

이제는한마리당’22.900’원에거래되는판매용토끼일뿐이다.

‘몸통이희고눈주위와눈동자가검은토끼’이며

풀밭과산길을뛰어다는토끼가아니라

톱밥위를사뿐사뿐걷는애완토끼일따름이다.

사람들이애완을목적으로동물들을매매하는동안

지금쯤고향여리목에선

친구들이눈쌓인1,100고지에서

기다리고있겠다는생각에다다른다.

동물들이자연에서공생공존하며살지못하고

둥지를떠나속박된공간에서

사육당해야하는비감을드러내고자한다.


아름다운은빛달(Vagaluna,cheinargenti)

C.바르톨리,R.스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