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갯벌은 살아 있다

특종,갯벌은살아있다 雲丁최연숙

달의분화구를닮은갯펄엔
조개,붉은집게,망둥어들이
뿅뿅숨구멍을열어놓고
오수에빠져있는데

거기,
한복판에나앉아
짭쪼름한갯바람온몸으로마시며
바다살이맛들려
봄볕과소꿉놀이를하고있는텔레비젼

무료해서참,
소라껍질에햇볕을담더니
구멍마다두어줌씩집어넣으며콧노래를부른다

지지직,
잠이깬조개하나나타나
재빨리물총세례퍼붓고는문걸어잠글것같다
짱둥어갈래길만들어적을교란시키는중이다
햇볕속사포에항복한붉은집게들만

양손을위로올린채
그냥돌아가라고말할것만같다.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