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잎싹은현실에안주하지않는다.답답한양계장안에서먹이를먹고알을낳아야하는반복된일상이싫다.다이어트에성공해양계장을탈출하여더넓은세상으로나간다.잎싹이처음만난마당밖세계는약육강식이펼쳐지는치열한삶의현장이다.약자가강자에게먹이고야마는냉혹한현실앞에서도잎싹은태연하고당당하게자신의삶을살아간다.엄마를잃은청둥오리의알을품는다.초록이를탄생시키고자기새끼처럼지극정성의모성애를발휘한다.초록이를잘키워우두머리인파수꾼으로독립시키며엄마로서의의무를마친다.마지막으로청둥오리를습격하여가족을먹여살리던애꾸눈족제비에게기꺼이몸을내어준다.눈도못뜨고젖달라고보채며고물거리던족제비새끼들을떠올리며자기를먹으라고한다.음식의양념과같았던수달역달수의대사가운데언뜻비치는환경문제도간과할수없는대목이다.

애니메이션에도변화의바람이불고있다.단순히흥미거리만제공하는것이아닌세상을바라볼수있는통찰력을제시한다.주인공잎싹을통하여우리도현실에안주하지말고더나은미래향해더넓은세계로의진출을꿈꾸며통합적으로바라보라는메시지를던져준다.약육강식이나먹이사슬은동물뿐아니라인간세계에서도비일비재하다.온갖어려움을이기고남의자식을훌륭하게키워사회에공헌을하게하는부모도있고그은혜를잊고배은망덕한자식도있다.진심은자식뿐아니라누구에게도통한다는평범한진리도다시금생각케한다.엄마와다른모습으로갈등을겪다가모습이다른것이중요한게아니라진실한마음이중요하다는사실을깨닫는초록이를통해급속도로늘어가고있는우리사회의다문화가족들과의공생관계도일깨운다.

오래전장편동화로인기를끌었던작품이애니메이션으로탄생했다.백만관객을돌파했다고하니우리나라애니메이션도수준급인격이다.초록이와잎싹의이별과잎싹이쪽제비에게자기몸을내어주는장면에콧날이시큰했다.특히,사계절전원풍경의변화를그린아름다운배경그림이마음에잔잔한평화를깃들인다.한가지흠이라면몇차례대사가밖으로튀는듯한느낌을받았다.영화자체의문제인지영화관의음향시설때문인지구별하긴어려웠다.아무튼,아이들전용이라생각했던애니메이션에대한선입견이완전히바뀌게된계기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