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야, 잘가

아들내외가일주일휴가차한국에왔다.시차적응도있고볼일도많은것같아천천히집에들르라고했다.어제한자리에모여준비한음식을나누며대화를나눴다.산부인과에들려왔다며3개월된형체가불분명한아기사진을보여주었다.좀더되면성별을알려준다고한다.내년1월이출산예정이어서며느리는9월쯤한국에올거라고한다.아들은전복,낙지등싱싱한해물을듬뿍넣은해물볶음을좋아하고며느리는잡채와불고기를잘먹었다.내경험에비추어보니고기를잘먹는며느리가아들을낳을가능성이크다는생각이든다.

3개월쯤정이들었던두리가갔다.혼자계신사돈이적적하여반려동물인까닭에보내주기로했다.대신말못하는동물이라고왔다갔다하면혼란스러우니다신그렇게하지말라고한후보냈다.재롱둥이가없으니허전하다.녀석은명랑하고예쁜공주과였다.스트레칭을잘하고베개를같이베고잤으며,작은소리에도반응을하곤했다.영리하고분위기파악을금방했다.다만,성격이까다로워정이들기까지시간이좀걸리긴했다.갑자기가족과헤어진녀석이안쓰러워사랑을듬뿍주었더니이젠안아달라,놀아달라보채고특히바람을쏘이러가는것을좋아했다.얌전한은비와는성격이전혀달랐다.

이틀전"두리야이젠너희집에가서살아야한다."라고말했더니말귀를알아듣는지금방태도가달라진다.자기가담겨온그가방안으로들어가더니나오지않는다.한나절가방에있다가아들내외가오니꼬리를흔들며나온다.그동안잊지않은것일까.사랑이나동물이나정이들면헤어지기어렵다.오래손때묻은물건도버리기가쉽지않다.녀석은또나를잊게될것이다.나와의추억과내게받았던사랑을잊고말것이다.적당한거리에둘걸정은왜들여가지고…

에 게시됨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