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의발명
저자
정상우
출판사
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지식의날개(2010년11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지식편집자여,자유롭게사고하고즐겁게놀이하라
책을아껴가며읽었던적이있다.내용도물론이려니와전체적으로얼마나공을들여만들었는지흠잡을데가없었다."편집의발명"은지식편집에종사하는사람들이현장에서부딪히게되는다양한문제를함께고민하고더나은편집방향을제시하고있다.다소딱딱하고건조한이야기일거라치부한선입견을문학적인감성의서술로단번에바꾸어놓았다.봉투속의책크기와두께를만지작거리며순간부록으로따라온책이아닌가했던마음까지일시에잠재워주었다.
전문적인편집일에종사하지는않지만단행본을포함몇권의책을만들어보았다.작가에게원고를받아교열,교정,내용분류,글씨체와폰트표지,전체적인레이아웃까지의외로많은시간의소요와아이디어를요구했다.맥작업등몇가지는출판사에의뢰하였지만,나의의견이그대로반영된책이만들어져가는과정은매우흥미로웠다.좀더시야를넓혀기술을습득하여책의전과정을혼자만들고싶기도한시점에서"편집의발명"을만났다.저자의창의적이고생산적인12가지생각도구를중심으로실전에서겪은나의시행착오와함께정리해본다.
Chapter1은지식편집자들의세계다.저자는현장에서겪은다양한경험을바탕으로’편집’일자체를생각의경계를넘나들며즐겁게가지고놀면서나만의은유를만들라고주문한다.여기서은유란다른사람과차별화된독창적이고창의적인아이디어를말하고있다.Chapter2는내용설계다.첫번째도구는’모듈’의종이로생각하기인데건축가가집을설계하는것처럼편집자가종이로공간과시간을아우르는콘텐츠설계를말하고있다.이도구는책을책답게만드는편집자의자질이기도하다.두번째도구는’플로우’로곧흐름을말하고있다.책속의이야기가막힘이없어독자의손에서책을놓을수없도록몰입도높은책을만들어야한다는것이다.세번째도구는스타일이다.작가가글쓰기에서독자에게들려주고싶은개성적인문체와목소리를찾는일을말한다.네번째도구는스토리다.다니엘핑크의"이야기란우리가사실을기억하는방식이다"는명쾌한진술을상기하면쉽게접근할수있게된다.다섯번째도구는장르다.특정한취향의독자가모여있는카테고리의선택과독자들이읽고싶은새로운장르의글을의미한다.Chapter3은시장설계다.첫째도구는시장설계단계로서포지셔닝이다.독자들의마음속에책을사야하는욕구와환기를불러일으켜야수익을창출할수있다는것이다.둘째도구는트렌드인데상품과문화에투영된새로운욕구의흐름을잘읽을수있는예측의기술을말한다.셋째도구는사이클로서성공이나,실패에좌우되지말고장기적인안목을가지라는것과.주기적인자신과의싸움에서잘이겨내며작업에임하라는것이다.넷째도구는콘셉트다.책이완성될때까지편집자의넓은시야에서비롯된마음속의끊임없는질문과열정이사라지지않도록하는것이다.다섯째도구는시장설계의마지막도구인브랜드다.브랜드란상표를말하며궁극적으로마케팅의모든것은브랜드로귀결된다고본다.Chapter4는마음가짐설계다.첫째도구는놀이다.지금까지소개한도구들을어디에도억매이지말고놀이를하듯이즐기라고한다.둘째도구는마스터다.마스터란교육의과정을거처자신만이걸어갈수있는유일한길을의미한다.
제목만던져주고표지디자인을부탁했다가기대치에한참못미쳐속상한적이있었다.내가원하는스타일을구체적으로제시해주어야함을깨닫게된것이다.전문편집자가아니라면레이아웃부터디테일한부분들은여러권의책을모델로힌트를얻되자신만의창의성을발휘하면된다.편집자가문학적인소양까지있다면몇개의생각도구는자연스럽게갖추게되는셈이어서그만큼더유리할것이다.그러나편집현장에서시행착오를거친풍부한경험만이더좋은편집자로서의자격을갖추게됨은두말할필요가없다.
전문편집인이아닌내게는다소이해하기어려운용어가많았다.그러나책을읽는내내"피할수없으면즐기라"는말이뇌리에서떠나지않았다.책을만들게되면서내게독특한습관이생겨났다.독서를하면서도오타와편집과정을유심히살피고평가하는버릇이다.돌이킬수없는사태가발생하지않도록인쇄단계전까지꼼꼼하고세밀하게주의를기울여그책임을다해야하는것이편집자의역할이다.책이활자화되어나온후에는아무리후회해도소용이없기때문이다.그러함에도책을만드는일은즐겁다.남과다른독특한아이디어를책에반영하는것은놀이중가장신나는놀이가될수있다.지나친욕심은금물이다.모든일이그러하듯그일에미쳐열심히즐기다보면뿌듯한보람으로이어지게될것이다.책만드는일도글쓰는일처럼끊임없이참신한발상과창조적인생각으로부터출발해야한다.자기만의독창적인스타일이없는편집자는저자나독자에게절대기억되지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