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풍경
저자
이은정,한수영
출판사
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지식의날개(2010년05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명작,삶의보편성과만나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맨먼저선택한책이『명작의풍경』이다.제목에끌려서문을읽고구입하였다.본서는이은정,한수영두작가가20세기를대표하는세계의고전명작으로꼽는열네권의책을인물중심으로읽은글이다.작품에관한이해와원작의느낌을살린줄거리,작가의세계에대한탐구와소설의인물과닮은인물이등장하는영화와연결하여소개하고있다.매우독특한구성이라할수있다.열네편의작품들은인물의캐릭터가어딘지모르게닮아있다.비극적인인물의전형성을다루고있기때문이다.현대사회에서도작품속주인공들을얼마든지만날수있다.최첨단기계문명의이기가개성적인인물을더많이양산해내고있다.그러나작품속인물의유형도인간삶의보편적정서에닿아있다.작가와핵심포인트,유추하게된느낌을정리해본다.
“내가미친듯이소유했던것은그녀가아니라나자신이창조해낸것이었다.또다른환상롤리타,아마도실제보다더리얼한롤리타.”블라디미르나보코프의『롤리타』,한인간이범죄에이르기까지는그럴만한원인과결과의법칙인인과관계가있다는것을보해주고있는실제사건에서소설적인모티브를착안해낸미시마유키오의『금각사』,“질투란놈은녹색눈을가진괴물이요,사람의마음을먹이삼아진탕즐기는놈이죠”셰익스피어작품오셀로의대사,소설가박태원의카메라아이기법을연상케한앙리로브그리에의『질투』,“국경의긴터널을빠져나오면설국이었다”,제목과언급한행에서스토리를얼마쯤짐작하게되는가와바타야스나리의『설국』,성향과성분이전혀다른동성애자인몰리나가발렌틴에게들려주는여섯편의영화이야기를바탕으로엮은마누엘푸익의『거미여인의키스』,한그릇의죽을위해혹독한추위와배고픔을견뎌야했던작가자신이8년동안수용소에서겪은참상을바탕으로쓴현실고발의사실주의문학인솔제니친의『이반데니소비치,수용소의하루』,여성이자의식을갖고자신의존재를찾아가는과정을서술하고있는페미니즘소설인도리스레싱의『19호실로가다』,자주풍자와패러디의대상이되는테네시윌리암스의희곡『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이성과규범의세계에서억압해온불길한욕망을해방시키려는모험이담긴조건주의적명제와낭만주의적명제가날카롭게만난지점의E,T,A,호프만의『모래사나이』,어린라일라가유괴되어겪게되는밑바닥인생을통해어떻게자기생의주인이되는가를세밀하게보여주는르클레지오의『황금물고기』,“빠르기만해서는생각이나명상이고일새없고삶의철학또한생겨날틈이없다”몇해전서점가를휩쓸었던느림시리즈중밀란쿤데라의『느림』,로빈슨크루소를다시쓴작품으로매우인상깊게감상했던영화『겟어웨이』를연상케하고문명의얼굴저편에서생명근원에대한갈망과자기식의자연과의화해를모색하며인간은왜혼자살수없는가에대한물음을던져주는미셀투르니에의『방디르디,태평양의끝』,일상의풍경속에개개인이중요하게여기는다른일들,살殺처럼지나는무심한시간의개념과상대의입장을헤아리고화해를모색해가는우리의삶을대변하고있는가오싱젠의『버스를기다리며』,강물처럼유유히흐르며사람과자연의만남을통해정신적으로성장해가는과정을진지하게표현한헤르만헤세의『싯타르타』등이다.소개하고있는소설은노벨문학상을받은작가들의작품으로구성되어있다.
치밀한플롯,개성적인문체가독자를깊이있는성찰로이끌고있다.작가의생애를비교적소상히기술해놓은점도매력적이다.이로말미암아흥미로운사실을발견하였다.책장을덮을때까지역사,전기주의비평가인생뜨베브의“그나무에그열매”라는말이화두가되었다.작품마다작가의세계관이어떤형태로든반영되고있음을발견하였기때문이다.다양한작품을만날수있었다는것에반해한정된지면에작품편수를지나치게선정하여축약된내용만으로는소설의전체를다파악할수없었던점이아쉬움으로남는다.그러나원작에대한독서의동기를자연스럽게유발시키고있다고도읽혀진다.우리나라에도뛰어난작품성을갖춘소설이많음에도불구하고아직노벨문학상의꿈을이루지못한게안타깝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