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여전父傳女傳



부전여전父傳女傳
雲丁최연숙
1.시월초엿새시제날,아버지는장손인오빠손을잡고어머니가정성껏손질해두신잿빛두루마기자락을갈바람에휘날리며성산으로가셨다.산에서어떤방법으로시제를지내는지여자아이인나는모른다.다만내가할수있는건목을길게빼고아버지를기다리는일뿐이었다.아버지가꺼내놓은손바닥만한보자기를풀면니비꼬막다섯개,찹쌀떡한덩이,전부스러기가들어있었다.2.그기억이시초였다.사물이마음의댓가지를미세하게흔들때면아버지처럼보자기를
펼쳐싸오곤한다.아버지의보자기가가족을위한용도라면나의보자기는노송의
고독과같은아버지를떠올리게되는보자기이다.그보자기안에는강제징용으로
끌려간만주,힘겨운노역으로정신의반은놓아버린아버지의밭은기침이아랫목
횃댓보에새겨진목단꽃문양으로땀땀이박혀있다.
...

『과천문학,영암문학가을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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