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사고가음악이나건축,음식등다방면에영향력을끼치고있다.오래전부터전시해오던시와그림의만남도그것의한형태라고볼수있겠다.’그림,문학을그리다’란주제의전시회를다녀왔다.독특한작품을그리고있는화가들의그림과문단의중견작가와시인들의시와,소설,산문이전시되고있었다.
지난2월에도화가와시인들의많은작품이시화전형태로세종문화회관에서전시된적이있었다.감상후느낌은대다수의시가화려하고현란한그림에압도되어시고유의맛과향기를제대로느낄수없었다는것이다.그림은그림자체로상상력의나래를마음껏펼칠수있다.작가의손을떠난글또한독자에게서읽혀지며작가가의도하는글쓰기보다더풍부하고다양한해석을만들어내기도한다.혹자는저와다른의견를가질수도있겠으나같은것을바라보는시선이나감상이누구나다같지는않을것이니자유롭게말할수있는것이라하겠다.
시화전을감상할때마다느끼는것인데,그림이들려주는이야기에마음의귀를기울이다보면글을놓치게되고그림에글을맞추어해석하다보면양쪽작품을감상하는데혼선을빚어깊이가줄어들게되기도한다.글을그림에맞추어감상하는것도하나의울타리를만들가능성이있다는것이다.상호보완으로의미가풍성해지리란생각을할수도있겠으나그림과글은따로전시되는것이그림이나글을쓴사람들에대한예후이며작품을감상하는사람들에게도개개인의작품을차분하고더깊이있게감상할수있을것이다.
동행한작가는그림에맞는글을찾아전시한것이라했고나는화가에게먼저글을주고글에맞는그림을그리라고했다는추론을해보았다.감상을마치고안내하는분께물으니잘알지못해두가지의추론이맞는것같다는우리만의결론을내렸다.왜냐하면유명화가들의작품은인터넷을통해서이미오래전에감상을했던그림이었기때문이다.
마지막으로입구에전시된시에오자가있으니고쳐서제대로전시하라고알려주었다.사람이나다른무엇이든첫인상이중요하다는것은맞는말이다.첫작품을감상하면서오자가있어그렇고그런전시회인가보다했었다.그런데안으로들어가보니중견작가들의주옥같은시와글들이걸려있었다.어떤글도물론이려니와절제와함축의미학인시는단어는물론이고토씨하나가엄청난의미의차이를가져온다.작품마다에주의를기울여오자가없이잘전시해야함은당연한일이며작품을내놓는작가에대한예의이기도하다.
시와그림의만남,나의좁은소견일지모르나바람직하다고볼수가없다.여백이많은묵화로이외수의그림정도면모를까,각각따로전시되어작품고유의멋을제대로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4빼기3
저자
바버라파흘에버하르트지음
출판사
에이미팩토리|2011-01-05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어느날,나를제외한우리가족모두가세상에서사라진다면…독일…
슬픔은슬픔으로치유될수없다?
네명의가족중세명이하루아침에내곁을떠났다.충격적인비보를듣게된다면어떤상태가될까.받아들이기어려운상황에선눈물도말라버린다.극한슬픔에처하면정신을잃는다.속수무책이다.주인공바버라가그렇다.절대자신의일이아니었으면하는현실도피상태가되기도한다.예고도없이소통이끊겨버린가족들과의관계가어떤방법으로치유될수있는가.
너무깊은상처를입은사람앞에서는말문을닫는다.위로의말보다는침묵이거나가만히손을잡아주는정도로그쳐야할때가있다.그녀는절망적인상황을메일을써서사람들에게보낸다.장례식을’영혼의축제’라고이름하여피에로들을초대하여치른다.연극이었으면좋겠다는간절함이다.한가지위안은가족이하늘나라로갔다는것,다시만날수있는유일한희망이다.책중간에환하게웃는그녀의남편헬리,천진난만한피니와티모의사진이실화임을절감케한다.목이매인다.
비극의주인공이나라면어떻게극복하려고시도할까.시간은상처를어느정도치유시켜준다.그러나사랑했던가족과의단란했던삶이차즘차즘흐려지는시간이괴물처럼느껴지기도할것이다.인정하기싫은현실을인정해야하는무서운고통이다.애벌레처럼고치속에서나오고싶지않다.그러나반드시나방이되어나와야하는수순이얼마나두려울까.자기와의처절한싸움에서친구,친척,이웃의도움을받는다.그녀는서서히자신의현실을인정하기에이른다.
구멍난스웨터를짜서붙이는일에몰두하며그녀는말한다.새실에다낡은실을섞어서짰다고,그렇다.자신도과거와현실이한데어울려짜여지는스웨터처럼살아야한다.아픈글이다.글을쓰므로고통을이겨내려는강인한의지의그녀에게안부편지한장보내고싶다.문명의발달은편리함을준다.그러나이처럼가족의생명을한순간에앗아가버리는비정한기계를양산하기도한다.항공기,자동차사고로가족이사망하고한사람만살아남았다는보도를가끔본다.남은자의슬픔이먼저생각되어가슴이먹먹해진다.가족의소중함을일깨워주는감동실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