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질 무렵

이효석생가의내부는굳게닫혀있었다

이효석문학관월요일엔휴관,담뿍피어난노란국화향기가우릴맞다

기독교문학단체에서가을문학기행을떠나는날이다.약속장소인1호선신이문역으로향했다.고은교회의15인승봉고차가대기하고있었다.운전은평택에서목회를하시는김목사님이맡으셨고목적지는봉평이효석의생가와문학관이다.일주일전설악산에다녀올때만해도나무들이단풍들채비만한상태였는데영동고속도로를달리는길가산야엔온통색색갈갈의단풍으로감탄을자아냈다.마지막이아름다운나뭇잎을보며내인생의마지막즈음도저렇듯아름답게물들기를소망하는기도를드렸다.

가을햇살아래씨를맺느라한창인메밀밭이모네의그림한폭같다

정체된구간이있어세시간쯤걸려이효석생가에도착했다.춘천쪽에서목회하시는목사님내외가벌써도착해계셨다.메밀꽃은질무렵이었고다른사람이들어와산까닭에생가의내부는공개되지않았다.가을은씨맺는계절이다.메밀도고운햇살아래서씨를맺느라분주했다.문학관쪽으로올라가보니월요일은휴관이라한다.지난봄에유정문학관도월요일에갔다가유정이무정이된까닭이있었다.문학관을오르는한적한길가단풍이눈길을끌었다.외부만둘러본후내려와메밀음식전문점으로들어갔다.메밀막국수와비빔국수,감자떡,메밀전병등단백한메밀음식으로점심식사를했다.메밀전병이특별한맛이었다.메밀국수를삶은물도구수했으며커피를마시며담소를나누다가까운곳에위치한허브나라로향했다.

봉평허브나라의이국적인정취에취하다

문학관안을둘러보지못해못내아쉬운마음을안고허브나라로향하는데골짜기근처나무중몇그루가불타는홍엽으로마음에불을밝혀해주었다.허브나라에는가을을입고떨어지는잎새들이무척운치가있었다.사진을찍을수있도록마련해둔곳곳의장소에서포즈를취하고아기자기한허브농원을감상하며가을오후를만끽했다.잎이반쯤지고난자작나무와그뒤의건물들이이국적인정취를자아내모네의그림속을거닐고있는착각을일으켰다.동화작가와둘이서나오며프로필사진하나남기자고부지런히셔터를눌렀다.공평하신하나님이시다.이효석문학관에서서운했던마음을그림같은허브나라로느끼게해주셨으니말이다.허브향입안가득상쾌하게퍼지는허브잼도구입했다.

자작나무의은은한단풍이가을여인의눈을사로잡다

천천히둘러보고서산길로접어들어가을들꽃들이진한향내를풍기는평지에앉아작품낭송회를가졌다.춘천에서오신복음성가가수최사라전도사님께서교도소에서공연할때에사형수세사람을만난후작사했다는"무명초"라는은혜로운찬양을불러주어모두가숙연해졌다.법무부장관이명하는사형날만을기다리는그들이하늘나라를소망하는뜨거운모습에마음이참많이아프셨단다.다행히근래십여년은사형이집행되지않았다고한다.범죄예방을위해사형제도는존치해야하지만사형에는차마찬성하지못하겠다고한마디씩한다.그렇다.죄는미우나사람은미워하면안되는것이다.

마음의귀를통해들려지는자연의소리가

내면의뜰을들여다보는일이라는말정답이다

돌아오는차안에서들려주시는동요와가곡,포크송을한목소리로따라부르며지루하지않게돌아왔다.포크송을많이들려주신황금찬시인의조카인목사님은기타를잘치셨고음악에도조예가깊으신분이셨다.베스트드라이버이신김목사님의운전으로아주편안하게처음만났던장소에도착해작별인사를나누었다.가족과같은분위기가참좋다.개개인의개성이드러나는가운데서도질서와조화와서로를존중하고사랑하는마음이흐르고있어좋다.무엇보다연세가지긋하신분들까지도창작의열정을보여주셔서더욱좋다.이가을,아름다운하루를허락하신하나님께감사를드린다.

사색의뜨락에서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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